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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간암 원인 유전자 발견

발행날짜: 2012-10-30 11:11:11

남석우 교수, SIRT7 유전자 과발현 메커니즘 규명

국내 연구진이 간암의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전자와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기전을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는 최근 간암의 생성 원인이 되는 SIRT7 유전자의 기전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남 교수팀은 간암 환자 30명의 종양조직과 주변 간조직을 검사한 결과 SIRT7 유전자가 종양조직에서 비 정상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종양 생성과 관련된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은 SIRT7이 종양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세포의 자가 포식 사멸작용을 억제해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에 따라 실시한 이종이식 실험 결과 SIRT7의 발현이 억제된 간암 세포주는 그렇지 않은 간암세포주에 비해 종괴(장기에 발생한 종기) 형성이 현저히 억제됐다.

SIRT7 유전자는 평소 miR-125a-5p와 miR-125b라는 마이크로 RNA에 의해 억제된다.

그러나 대표적 종양 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거나 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전 변형인 DNA 메틸화(DNA methylation)가 발생하면 마이크로 RNA의 생성이 저해되고 SIRT7이 과발현되면서 간암의 위험도가 상승한다.

남석우 교수팀은 이처럼 SIRT7 유전자가 과발현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간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남석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SIRT7 유전자 같은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이 간암의 생성과 발생에 있어 다양한 기전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이런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의 상호 조절 기작을 밝혀냄으로써 간암의 다양한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간 분야 저명 학술지인 Hepatology (I.F : 11.6)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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