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는 '대장암 적정성 평가'가 일방적인 평가일 뿐만 아니라 중복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일선 의료기관의 업무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희철 교수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김희철 교수(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위원)는 최근 심평원이 개최한 대장암 적정성평가 설명회에 참석해 평가를 바라보는 대한대장항문학회의 입장과 건의사항 등을 밝혔다.
김희철 교수는 "현 시점에서 진료 질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인정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자세하고 불필요한 사항을 조사하고, 중복적인 자료 수집 때문에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별 환자의 상태나 의료진의 판단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항목 ▲향후 자료활용에 대한 사전논의 부족 등도 잇따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 양기화 평가위원은 학회의 입장을 인정하며 "암 평가 자료는 1~12월 진료분을 수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해결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해명했다.
심평원의 평가항목이 일방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심평원은 학회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적정성 평가 항목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건의에 따라 항암제 5-플루오로우라실(5-FU)/류코보린(leucovorin) 병용요법에서 5FU 사용 용량 선택범위도 확대했다.
또 혈액종양학회 건의에 따라 권고요법에서 2012년 진료분부터 sLV5FU2를 추가하기로했다.
김희철 교수는 유방암, 폐암 적정성 평가 지표와 비교해 향후 대장암 적정성 평가를 할 때 수술 전 정밀 검사 시행, 병의 흐름을 할 수 있는 플로우 시트(flow sheet) 사용률, 수술 사망률 등의 지표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방암 적정성 평가지표에는 수술 전 검사 항목이 없다. 대장암 수술 전 검사는 의료선진국에서 제일 먼저 시작해 이미 검증 돼 있다. 왜 우리만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올해부터 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 등 5대암 포괄 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대장암 2차평가와 함께 유방암, 폐암 평가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2014년에는 위암과 간암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위암과 간암은 지난해 평가 기준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예비조사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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