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과 관련한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성형외과의원'이 아니면서도 진료과목 표기를 위반해 마치 '성형외과의원'인 것처럼 간판을 달아놓고, 프로포폴 오남용이나 성추행 행각을 일삼고 있지만 모두 '성형외과의원'과에서 일어난 것처럼 인식하고 있어 성형외과 전문의들만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성형외과의사회 홍정근 홍보이사는 "일반인들은 아직도 비전문의와 전문의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언론 보도 역시 이 둘을 구분치 않아 비윤리적인 사건, 사고가 모두 성형외과 의사들이 저지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성형외과의사회는 최근에도 전문의/비전문의 미구분으로 인한 이미지 왜곡을 겪은 바 있다.
성형수술 도중 수면마취 상태의 환자에게 부적절한 성 관련 언행을 하다 피소된 원장이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며 수면 위로 부상했지만 정작 해당 의사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다.
홍 이사는 "최근 문제가 된 사건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비전문의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면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사칭하거나 진료과목 표시위반으로 판단되지만 많은 매체에서 여과없이 성형외과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오해를 낳는 가장 큰 이유는 비전문의들이 간판에다 진료과목인 성형외과를 마치 전문의인 것처럼 크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간판만 보고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고 우려했다.
2010년 프로포폴 오남용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된 성형외과뿐 아니라 최근 수원에서 벌어진 성형외과 수술 사망 사건도 성형외과 전문의와 무관하지만 엉뚱하게도 그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는 것.
홍 이사는 "최근 의사회 자체적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포폴 오남용 등 성형외과에서 벌어진 사건, 사건 관련 기사를 조사했다"면서 "그 결과 실제 성형외과 의사에 의해 벌어진 사고는 10~20% 정도에 불과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의사회는 자체적으로 징계위원회를 통해 비윤리적인 의사의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면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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