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후반기 모집이 11일 본격 시작됐지만 수련병원들은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다. 전반기 모집에서도 지원하지 않은 인턴들이 굳이 마음을 돌리겠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이로 인해 효과가 미비한 전공의 정원 감축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병원신임위원회를 통해 후반기 전공의 모집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를 공고했다.
올해 후반기 모집에서는 118개의 수련병원이 총 571명의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할 예정이다. 전반기 모집에서 미달된 정원이다.
하지만 일선 수련병원들은 후반기 모집에 큰 기대를 버린 모습이다. 미달된 자리에 굳이 지원하는 인턴이 몇 명이나 되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매년 후반기 모집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지원자가 얼마나 있었느냐"며 "한 두명만 채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인턴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외과 계열 전문과목들은 한숨이 더욱 깊다.
특히 전반기 모집에서 정원을 단 한명도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들은 레지던트의 대가 끊어질까 걱정스런 눈빛이다.
B수련병원 비뇨기과 주임교수는 "단 한명이라도 들어와야 대를 이어갈 것 아니냐"며 "올해 전공의를 뽑지 못하면 업무 부담에 내년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같은 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2년째 전공의를 뽑지 못했는데 자칫 정원 감축 대상이 될까 걱정스럽다"며 "어렵게 3년차를 버티고 있는 전공의에게도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들 수련병원들은 보다 근본적인 수급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전공의 정원 감축이라는 단순한 제도로는 이를 바로잡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지원 양극화가 인턴과 전공의 정원간 괴리 때문이라도 판단하고 1년에 400여명의 레지던트 정원을 감축하는 정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전공의 정원이 400명 감축됐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정원이 줄어들었지만 양극화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단순히 총 정원을 잘라내는 정책으로 무엇을 기대했는지 정말 묻고 싶다"며 "오히려 지방 수련병원들의 정원이 감축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는 "수가 조정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결코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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