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등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던 명문 의과대학들이 2015년부터 의대로 완전 전환하게 되면서 이를 노린 타 단과대학 학생들의 자퇴와 휴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물학과 등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해 진학을 결심했던 학생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대학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A의대·의전원 학장은 22일 "지난번 단과대학 학장 모임에서 학생들의 자퇴·휴학에 대한 대책이 주요 안건으로 발의됐다"며 "의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타 단대 학생들의 휴학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의 내내 의대가 공공의 적으로 집중 포화를 받았다"며 "하지만 교육부에서 주관한 일이라 의대 입장에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다른 대학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더욱 상황은 심각했다.
그렇다면 갑자기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가장 중요한 원인은 2015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난다는데 있다.
실제로 2015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전국의 11개 의전원이 의대로 완전히 전환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의대 입학정원은 지난 2014년 1538명에서 2015년에는 2287명으로 무려 749명이 증가한다.
바늘구멍이던 의대 입시의 관문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수능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학생들은 의대의 꿈을 다시 한번 꾸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로 인해 의전원 정원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결국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만큼 의전원의 문은 좁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7년이 되면 의대 정원은 3118명으로 증가하는 반면 의전원 정원은 218명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지난해 의전원을 목표로 입학했던 학생들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느니 자퇴나 휴학을 하고 수능을 다시 보는 것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B대학 생물학과 교수는 "생물학과는 수년전부터 의전원 신입생 양성소가 된지 오래"라며 "이제는 반수(2학기 등록을 하지 않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족들의 요람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퇴나 휴학을 하는 것은 그나마 낫지만 아예 학점을 포기하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도 부지기수"라며 "아예 수업시간에 수능 교재를 펼쳐놓는 경우도 많으니 이제는 도를 닦는 심정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