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인력과 병원들은 내수 시장에만 머물기에는 아깝다. 한국에서 성공한 병원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세계로 나가자.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
보건복지부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2일 열린 병원의료산업희망포럼에서 '보건의료 미래화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향후 보건의료산업의 핑크빛 미래를 제시했다.
배병준 보건의료정책국장
그동안 보건의료산업 활성화에 목말랐던 병원장과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들은 배 국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잔뜩 고무됐다.
"병원 해외 진출 정부가 시드머니 댄다"
배 국장은 서두에서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과 중동 순방을 다녀와 이번주 중으로 후속 조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동 시장 순방의 성과를 풀어냈다.
그에 따르면 카타르, 쿠웨이트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다르의 경우 이미 국내 병원을 살펴보고 환자를 보내기로 했으며 쿠웨이트는 국내 병원에 의사 연수를 받는 대신 의사 한명 당 3천만원씩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
해외환자 유치 주 고객이 되고 있는 아랍 환자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통역사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해외환자를 유치하는데 가장 취약한 것이 의료 이외 메디칼서비스로 특히 긴 대기시간, 음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면서 "상당수 병원들이 통역사를 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아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병원들은 외국인 환자를 공항에서 병원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감안, 올 상반기 중에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에 사우디보건장관과의 만남에서 한국형 건강보험제도 및 심사평가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UAE진출 시작…세계로 진출하자
또한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의 UAE진출 사례를 소개하며 다양한 방식의 해외 진출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은 의료인력(전체 의료인력의 20%)을 데리고 와서 위탁운영하는 유일한 모델로 현지 병원 내부에서 경영권을 장악, 효율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대병원보다 더 많은 의료인력을 현지에 투입해 위탁, 운영하는 모델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현지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인력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배 국장은 국내 병원이 해외 진출할 때에도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까지는 병원이 해외진출할 때 지원이 없었지만 얼마 전 기재부 측과 협의해 일반 기업과 동일한 규모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R&D활성화 주축 '연구중심병원' 키운다
또한 배 국장은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들이 진료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바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부분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제약특성화대학원,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과 유사한 보건의료특성화대학원 설립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일부 연구중심병원에서 근무하는 연구자는 병역특례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를 모든 연구중심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연구전담의사 수는 약 1200명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이를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면서 "연구중심병원에서 신약 개발 등 성과물이 나오면 그에 따른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투자할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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