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인 지식인이자 정의로운 이웃, 한정호 교수를 구명하자."

충북·청주시의사회가 한정호 충북의대 교수의 구명 운동에 나섰다.

내달로 예정된 넥시아 관련 명예훼손 혐의 여부에 대한 판결에 따라 한 교수의 교수직 해임까지 파장이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충북·청주시의사회는 한정호 교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 홈페이지(클릭)를 제작하고 회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한정호 교수는 2013년 국민을 건강을 보호한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14년에도 국제선 여객기에서 발생한 심장마비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소생시켜 또다시 복지부장관 표창과 자랑스러운 충북인상을 받기도 한 인물.

아이러니하게도 한정호 교수는 2006년부터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각종 미 검증 의료를 고발해 많은 국민과 환자들을 보호하는데 앞장 서 왔다는 이유로 각종 송사에 휘말려 왔다.

의사회는 "한정호 교수는 한방 항암제와 소변 한 방울만으로 아주 미세한 암도 진단한다는 파동 진단의 검증을 주장하다가 수 년 째 명예훼손과 모욕죄 고발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한 교수의 표현 중 일부 과격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이익이나 특정 개인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그것은 자신의 이익이나 특정 개인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의학자의 양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는다"며 "현재 많은 지식인과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 안에서만 매몰돼 공익적인 지식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형사처벌의 부담으로 많은 전문가가 침묵하는 안타까운 시대에, 한정호 교수는 사회적 고발을 서슴지 않았다"며 " 그로 인해 한정호 교수는 지금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정의로운 이웃이면서, 암환자이자 의료계에서는 내부고발자이기도 한 한정호 교수를 의사들의 힘으로 구명하자는 게 이번 서명운동의 취지.

의사회의 십시일반 구명 운동에 한정호 교수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 교수는 "내달 판결을 예상할 수 없지만 집행유예만으로도 해임이 불가피하다"며 "금고 이상의 형이면 공무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때문에 국공립 대학병원 교수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회원분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역사가 평가를 내려줄 것이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표현에 있어 부드럽지 못한 점은 분명 인정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약의 효능을 검증하는 방법이 같다는 점에 비춰보면 환자들을 위해 한약의 검증을 주장한 것에 대해 학자적인 양심상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명운동에는 430여명이 참여했다. 회원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한정호 교수님의 모습 아릅답다", "한정호 선생님 성원합니다"와 같은 응원 댓글을 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