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접종률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과거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을 살펴보면 2013년 5월 이전 국내 65세 이상 연령(약 650만명)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15.4%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인플루엔자가 폐렴으로 악화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질환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인플루엔자 예방백신과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더블샷이 주목받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참사랑내과의원 김용범 원장을 만나 최근 인플루엔자 및 폐렴 예방접종 동향과 더블샷의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스케쥴, 선 단백접합백신 후 다당질백신"
김용범 원장은 국내 낮은 예방접종률의 원인을 감염병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찾았다.
"독감에 걸릴 확률이 높지 않다보니 감염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해요. 폐렴도 마찬가지에요. 폐렴에 걸리면 입원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주위에서 폐렴환자를 접하기 어렵죠. 독감이 심해져 폐렴으로 가는 경우도 뉴스에서만 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질환이다보니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
"아직 상당수의 국민은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확률적으로 나는 안 걸리겠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예방접종이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본인에게도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대국민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해요."
김용범 원장은 폐렴구균 예방백신에 대한 오해도 문제로 꼽았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했으니 앞으로 안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 실제로 보건소에서는 단백접합백신이 아닌 다당질 백신을 주면서 평생 한번 맞으면 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정말 환자를 위한다면 단백접합 백신을 먼저 맞고 나중에 다당질 백신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을 보건소 자체에서도 홍보해야 적절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에 따르면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다.
"일각에선 메르스 때문에 폐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많이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방송을 통한 대국민 홍보 효과가 컸다고 봅니다."
"방송이나 의사회에서도 홍보를 했지만 동네의원에서도 포스터나 동영상을 통해서 원내 홍보를 활성화하고 있어요. 이런 점들이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의사들도 자신있게 프리미엄 백신을 권할 수 있어요"
김용범 원장은 과거 의사들이 환자에게 예방접종을 권하기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환자가 내야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과 예방효과에 대한 데이터 부족 때문이었다는 것.
"예전에는 의사들이 예방접종을 권하면 장사를 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환자들도 많았어요. 폐렴구균 예방접종비용이 13만원 정도 하는데 가격에 대한 문턱이 높은 편이었죠. 이런 이유로 의사들도 예방접종을 권유하는 것에 미온적인 면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평생 한번 맞는 예방접종의 가격은 이 정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백신 비용도 지불할 만큼의 마음가짐을 갖는 이들이 많이 늘었고 접종도 일반화되는 분위기에요. 이제는 의사가 병원의 수익을 떠나 당신의 앞으로 걸릴 수 있는 병에 대해 자녀들이 지불해야 할 병원비에 대한 예방책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이해합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한 의사들의 경험과 데이터가 쌓인 것도 접종률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한 의사들의 정보나 지식이 많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데이터도 부족했어요. 특히 캐피탈 데이터가 없다보니 자신있게 권하기가 쉽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캐피탈 데이터도 나와있고 경험도 늘면서 의사들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하는 정도가 상당히 높아졌어요."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자신있게 권하는 분위기에요. 환자들이 거부했을 때 느끼는 자괴감 등에 대해서도 유격이 생겼어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천천히 맞도록 하는 등 접종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은 덕분이죠. 의사회에서도 캠페인을 통해 의사들에게 환자에게 예방접종을 권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덕분에 의사나 환자 모두 프리미엄 백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이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동시에, 더블샷"
인플루엔자 예방백신과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함께 맞는 더블샷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더블샷을 맞을 때 환자에게 감염이나 사회적 비용 등에 20~30%의 이득이 있다는 데이터도 있어요. 두 백신을 함께 맞아도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 가격을 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러 왔을 때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같이 맞는게 좋다고 더블샷을 권하기 좋아요. 두 접종을 함께 하다보니 편의적인 측면도 커요. 독감철이 왔을 때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함께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예방접종률 상승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더블샷에서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노인의 경우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게 좋은데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다당질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대상자라는 점이에요. 이런 이유로 다당질 백신을 접종한 노인 환자 중 상당수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끝났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NIP군에서는 더블샷을 맞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다당질백신을 맞은 후 적어도 1년 정도 지나서 추가 접종을 하라고 권하고 있어요."
"이런 이유로 NIP 대상군이 왔을 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맞았는지 확인하고 맞지 않았다면 더블샷을 하려고 노력해요. NIP를 통해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 맞는 단백접합 백신이 나중에 다당질 백신을 맞을 때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지금 단백접합 백신을 맞고 1년이 지나서 NIP를 통해 맞으면 예방 상승효과가 훨씬 높다는 점을 세심하게 설명하면서 조금더 더블샷을 맞을 수 있도록 권유합니다."
"환자가 원내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대기실, 간호사 역할 중요"
예방접종에 있어 무엇보다 간호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간호사는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가장 먼저 만나는 대상일 뿐 아니라 환자들이 원내 머무는 시간 중 대기실에서의 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에 대해 간호사에게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아요. 대기실에서 더블샷에 대한 동영상이나 포스터를 붙여놓다보니 이와 관련해 대기실에서 간호사에게 많이 물어보죠. 그럴 때 간호사들은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고 추가적인 것은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용범 원장은 예방접종 상담에 있어 간호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사에 대한 교육은 상당히 중요해요. 개원가의 경우 간호인력 순환이 많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온 간호인력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예방접종과 관련해 환자를 대하는 법, 설명하고 답변하는 법 등의 교육을 통해 간호인력으로 하여금 환자에게 더블샷 등 예방접종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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