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개원가의 외래 환자 수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요양급여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칼타임즈는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한 '2015년 3/4분기 진료비통계지표'를 바탕으로 주요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의 월 평균 요양급여 진료매출 실적과 일 평균 환자수를 분석했다.
3분기 표시과목별 월평균 매출 분석결과, 대표적인 기피과로 불렸던 산부인과(3538만원)와 비뇨기과(2571만원)의 월 요양급여비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산부인과와 비뇨기과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2%, 9.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 밖에 안과(8.1%)도 월 요양급여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월 요양급여비 매출 증가에 일선 의료기관은 일부 항목의 수가인상이 원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초 보건복지부는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서 실시하는 다중 종합효소연쇄반응법(Multiplex PCR)과 실시간 다중 종합효소연쇄반응법(Multiplex Real-time PCR)의 수가를 3배 가까이 상향 조정해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수가 인상으로 PCR 검사는 2014년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총 7587건이 시행돼 청구된 진료비 총액은 4717만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 상반기 총 11만2639건이 시행돼 진료비 총액만 110억5093만원으로 급증하기도 있다.
서울의 A비뇨기과 원장은 "초음파 급여화 등 비급여 항목이었던 것들이 급여권에 포함된 것도 있지만, PCR 검사 등 비뇨기과와 산부인과에서 주로 하는 항목의 수가 인상도 월 요양급여비 청구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과의 경우 실제 월 요양급여비 매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안과는 수술이 많으므로 환자 흐름을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 동업이 특히 많다"며 "기관 단위의 단순 매출 비교는 허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안과는 수술 공간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다 의료기기 비용, 임대료, 인건비까지 더하면 지출이 상당하다. 이익은 적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급여 진료과보다 광고비도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월 외래환자 수 감소 두드러져 "메르스 원인"
일부 과목의 월 요양급여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표시과목별 일 평균 외래 환자수 분석결과, 대부분 환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으며, ▲신경과 -7.7% ▲소아청소년과 –6.1% ▲이비인후과 -4.4%로 나타나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요양급여비 매출이 두드러졌던 산부인과와 비뇨기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하루 평균 외래 환자 수의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환자가 눈의 띄게 줄어 의료기관 경영이 어려워 진 것은 사실"이라며 "자연스럽게 진료비 청구는 줄어들어 건강보험 재정은 늘어나겠지만 국민건강에는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즉 환자가 아파도 의원이나 병원에 찾지 않는 모습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 중에서도 65세 이상의 노인환자 내원이 줄어드는 것은 최근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1500원의 진료비도 아까워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환자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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