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면역항암제(키트루다, 옵디보, 여보이 등)는 속칭 뜨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다. 평균적으로 10~12개월 후면 획득 내성이 생겨 전이암 치료에 한계가 있는 표적항암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기전이 달라서다.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기억력과 지속성이 있어 일부는 약을 끊어도 효과가 지속된다. 반응 좋은 환자는 종양 크기가 90% 감소(세브란스병원 케이스)하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쯤되니 만병통치약 얘기마저 나온다.
여기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키트루다' 투여 후 완치(흑생종)는 뜨거운 면역항암제를 더욱 핫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도 면역항암제 필요성에 공감한다. 대한임상암학회는 조만간 급여 범위 등을 논의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도 구성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 사용은 환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렇다고 면역항암제가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먼저 현재까지 명확한 바이오마커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곧 치료반응을 보일 환자를 선별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고가의 약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약이 잘 듣는 환자에 대한 평가 시점은 언제가 옳은지 면역항암제가 적합한 환자는 얼마나 약을 지속해야하는지 또 끊는다면 언제 중단해야하는지도 논쟁거리다. 실 처방 사례에서 반응이 있었지만 다시 나빠진 경우도 있어 예의주시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정리해보자. 면역치료제는 암 환자들의 치료효과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향후 기본 요법으로 갈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일부 환자에게만 반응해 그 환자를 어떻게 선별할지 투여 시기 및 기간, 순서, 시간차 등은 어떻게 정할지 해결해야한다. 좋은 약이지만 아직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안 하나.
시간은 걸리겠지만 일단 확실한 근거를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특정 병원, 전문의만 써보도록 제한하는 것은 어떨까. 많은 사용 후 데이터를 쌓는 것도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이 약들은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 병원 및 전문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고가의 좋은 약을 잘 쓰기 위해 전문가 중 전문가에 의해 숙제부터 풀자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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