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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차 간호사 자살과 '인증평가' 상관관계

발행날짜: 2016-06-23 12:20:40
전남대병원 간호사 이씨(47세)의 자살 소식에 병원계가 침울해졌다.

특채로 입사해 다른 동료들에 비해 일찍 모범직원상을 받았던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이었기에 충격이 더 했다.

흔히 간호사 20년차쯤 되면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어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는다고들 한다.

도대체 무엇이 국립대병원 25년차 간호사를 남편과 슬하에 자녀까지 남겨두고 떠날 만큼 코너로 몰아넣은 것일까.

일부는 개인적인 우울증에 의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증평가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평가기간 쯔음이 되면 병원 관계자들은 한숨이 깊어진다는 것은 병원계 종사자들은 다 안다.

대형병원 교수부터 중소병원 간호사까지 인증평가 업무를 맡아본 이들의 공통된 반응은 "좋은 것은 알지만 업무 과부하로 너무 힘들다"라는 것이었다.

중소병원계에선 인증평가를 시작하면 간호사가 사표를 들고 온다는 우스갯소리는 현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20여년간 수술실 책임간호사로 근무해 온 고인에게 인증평가라는 또 하나의 업무는 감당하기 힘든 과제였을 수 있다.

실제로 고인은 20여년간 병가한번 내지 않을만큼 성실하고 또 건강했다. 2013년도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노조가 유가족 및 동료들에게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고인은 2012년도 12월부터 병원 인증평가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2013년 2월경부터는 이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급기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후 꾸준히 치료를 받고 일상 업무에 복귀했지만 최근 업무배치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서 우울증이 재발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동료를 잃은 병원 내 간호사들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누굴 탓해야할까.

인증평가를 시작한 병원일까, 애초에 이를 시작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일까, 아니면 기존 업무에 인증평가 업무까지 감당해야하는 의료현실을 만들어 놓은 정부일까.

25년차 간호사의 고충이 현재 일선 병원 종사자 전체의 불만을 아닐까. 이번 사건이 개인의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마무리돼선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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