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이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대책마련 차원에서 기초의학 관련 의대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국의과대학의전원협회(의대의전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고대의대 생리학교실)은 15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기초의학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선 한희철 이사장은 현재 국내 의료 상황은 임상에만 치중돼 있다고 진단하고, 날이 갈수록 기초의학을 하는 의사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41개 의대에서 의사면허를 가진 기초의학 수련인원은 30여명일 정도로 이를 전공하려는 인원들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한희철 이사장은 "기초의학을 하는 의사를 찾아보기 힘든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며 "기초의학이 활성화가 돼야 연구도 정상화가 돼 정부에서 말하는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진료에만 치중돼 있고 기초의학에는 소홀한 불균형인 상황이다. 심지어 대학병원이 개원가와 환자를 놓고 경쟁하기까지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연구에 소홀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노벨의학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겠나"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한 이사장은 국내 의료체계에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Academic Medicine'이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Academic Medicine은 우리나라 의사 양성 체계에 있어 단절돼 있는 교육, 연구, 진료를 아우르는 의학계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한 이사장의 설명이다.
한 이사장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Academic Medicine이라는 개념이 없다. 이유는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사회주의적 보험 제도를 갖고 있다 보니 의사들은 생존에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의학연구에는 큰 관심이 없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은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의사장은 의대 및 대학병원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정부의 국책연구 체계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 이사장은 "결국은 돈이 문제다. 미국의 경우 전공의는 다 정부의 보험제도가 부담하고 병원에서는 주지 않는다"며 "자연스럽게 병원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기초연구는 발전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정부와 의료계가 파트너가 돼야 한다. 국민들에게도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여기에 의료계 국책연구에 효율성이 더해져야 한다. 유행만을 따라 연구가 발주되는데 메르스 이 후 미생물쪽 연구는 넘쳐나고 이외 다른 파트의 연구비는 없는 실정인데 이러한 행태를 뜯어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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