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연 30만명 시대를 예고하는 초저출산으로 의료환경에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소아청소년과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소아과학회 은백린 차기 이사장(고대구로병원)은 18일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은 산부인과 뿐만 아니라 소청과도 직격탄으로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며 그 일환으로 소청과 입원전담전문의와 더불어 영유아검진에 신생아 검진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07년도 영유아검진 사업을 개발할 당시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신생아 검진은 제외했었다. 하지만 영유아검진이 5회에서 7회로 늘어나고 정착단계에 접어든 만큼 신생아검진도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11년전 영유아검진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소아과학회 신손문 회장(제일병원)은 "현재 신생아검진을 영유아검진에 포함하는 방안을 주제로 연구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현재 영유아검진을 실시 중인 개원의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이어 "신생아검진 확대 이외에도 육아상담료, 모유수유 상담료 등 정부를 설득할 만한 의학적 근거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위와 같은 행위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증하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양세원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영유아검진 이외 학교검진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직접 가도록 해야한다"며 "현재 학교검진은 교육부 소관으로 관할 부처가 달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의대교수, 봉직의, 개원의, 전공의 등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해 소청과 의사의 활로를 논의키로 했다"며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은백린 차기 이사장은 또 하나의 자구책으로 소청과 입원전담전문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차기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은 개원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의대교수직은 제한적으로 그 중간단계로 입원전담의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소청과 입원전담의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내과, 외과처럼 3년제 추진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소청과 분야도 신생아, 소아혈액종양, 소아응급 등 세부 분과를 전공의에게 맡겨두는게 아니라 입원전담의에게 맡기면 전공의 업무가 감소해 3년제 도입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
그는 "소아 병동도 전공의가 맡는 것보다는 전담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전문의가 병동 케어를 함으로써 효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가를 책정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소청과 의료환경이 바뀐만큼 지원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어린이병원을 갖춘 대학병원급에서 좋은 모델을 구축하면 단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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