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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면역항암제 '성큼'

발행날짜: 2019-03-11 14:50:35

미FDA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 허가 관련 손주혁 교수 "치료혜택 늘어날 것" 평가

미국식의약국(미FDA)이 유방암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처음으로 승인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치성 유방암에 표준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미FDA는 PD-L1 계열의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제품명 티센트릭)과 납-파클리탁셀(제품명 아브락산)의 병용요법을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PD-L1 양성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1차 요법으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근거가 된 연구는 지난 2018년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됐던 IMpassion130으로, 아테졸리주맙 치료시 생존율을 추가로 20% 연장시키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연구에서 정의한 무진행 생존율(PFS) 개선 효과는 20%(7.2 vs. 5.5개월)였으며, 다만 전체 생존율(OS) 개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PD-L1 유전자 발현이 있을 경우다. 환자를 PD-L1 발현율 1% 이상인 군으로 재분류하고 분석한 결과, 아테졸리주맙 치료군에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효과도 38%로 전체 환자대비(20%) 두 배 가량 높았다(PFS 7.5 vs. 5.0개월 ; HR = 0.62, OS 25.0 vs. 15.5개월; HR = 0.62).

이같은 효과를 처음 발표했던 영국 바돌로메 유방암 센터 피터 슈미트 박사는 NEJM 논문을 통해 "앞으로 아테졸리주맙과 납파클리탁셀 치료가 삼중음성유방암의 표준 요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서서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대략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기존의 고식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치료법이 도입되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의대 손주혁 교수(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종양내과)는 "그동안 삼중음성유방암은 난치성으로 분류돼 치료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국 승인 이후에 한국에서도 승인이 된다면 치료기회가 늘어나고, 환자들의 생존율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부작용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장점을 제시했다.

IMpassion130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중증 이상반응은 면역항암제군과 납-파클리탁셀군 각각 23%와 18%이며, 3/4 등급의 중증 이상반응 또한 49%와 42%로 유사하다. 면역항암제 치료군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백혈구 감소증, 말초신경병증, 호중구수 감소, 피로, 빈혈 등이다.

손 교수는 "외국 데이터는 나왔지만 국내 환자에서 어떤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나올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017년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테졸리주맙 임상을 승인한 바 있어, 곧 국내 데이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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