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회 이상헌 이사장 "곳곳에 수요 증가하는데 의사 부족해" 지방 봉직의 급여 최대 2억원까지 상승…정부 정책변화 영향 커
"강제로 전공의 정원 20%를 감축한 것은 뼈 아픈 사건이었다."
최근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등 의료현장에서의 재활의학과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재활의학과 전문의'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전문 학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우려할 정도다.
대한재활의학회 이상헌 이사장(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18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를 겸해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회적 요구에 맞춰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활의학회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본격화하면서 덩달아 봉직의 시작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몸값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동아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학병원들까지 재활병원 개설 검토에 나서면서 앞으로 재활의학과 전문의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산재관리 의사로서 직업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봉직의 시장에서의 인기는 최근 더 높아진 상황.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인기를 증명하듯 산재관리의사 교육 세션이 별도로 진행될 정도다.
결국 매년 배출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수는 일정한 반면 최근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으로 갈수록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봉직의인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연봉이 최대 2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관련 학회 관계자들의 전언.
재활병원을 운영 중인 재활의학회 한 임원은 "봉직의 4명을 고용했는데, 서울권의 봉직의 연봉은 충분한 휴가를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1억 2000만원 수준이다. 경기권은 더 올라가 1억 5000만원 정도"라며 "지방의 경우는 1억 8000만원에서 2억원 수준이다. 재활뿐 아니라 통증까지 진료한다면 인센티브가 더 붙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년 전, 봉직의 시장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몸값이 올라갔던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이다. 재활의학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재활의학회 측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2015년부터 시작된 전공의 감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복지부가 2015년 감행한 전공의 정원 감축을 지목한 것인데 이로 인해 재활의학과는 약 30명의 전공의 정원이 감소한 것을 지적한 것.
함께 자리한 재활의학회 김희상 회장(경희대병원)은 "강제적으로 20% 전공의 정원을 줄인 뼈아픈 사건이 있어서 상당히 힘들다"며 "사회적으로 재활의학의 수요가 커지고 있으니 이에 힘 입어 정원 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헌 이사장은 "국가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적정 진료 환자 수 조정 등을 통해 적정한 재활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복지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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