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석 신임 병원장 "재활치료 표준 제시" 각오 밝혀 정책 제안·연구 성과 자신…인재 양성에도 역할 제시
"중증 재활치료가 필요한 교통사고 환자 치료에 최적의 병원이 되겠다. 여기에는 천대 받는 교통사고 환자의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고 재활 분야 연구도 주도하겠다."
국립교통재활병원 방문석 신임 병원장(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병원 운영 각오를 밝혔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약 5년간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위탁, 운영한 데 이어 2019년 10월부터 서울대병원이 맡아 운영하게 됐다.
방 병원장은 아시아 최고의 외상재활병원, 자동차보험 재활의료 정책 선도 병원, 재활전문가를 배출하는 인재 양성병원, 임상연구병원을 교통재활병원의 지향점으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국립교통재활병원 병상은 201병상, 입원환자는 148명으로 아직 병상이 여유가 있는 상황. 하지만 병원 경영성과를 위해 설립 취지를 고수할 방침이다.
그는 "중증도를 낮추면서 병상가동률을 높일 생각은 없다"며 "이는 국토부 측에 확답을 받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에 재활의료 분야 정책적 제안도 쏟아낼 계획이다. 방 병원장은 당초 국립교통재활병원 개원 단계부터 공공재활병원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해온 인물. 임기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애정이 많은 병원인 셈이다.
그는 "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후배의사들은 공공 재활병원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논의를 수년 전부터 해왔다"며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탁운영 계약 체결에 앞서 불가피한 적자를 인정하고 이를 지원하겠다는 확답을 받았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원 예산을 늘려 공공 재활병원의 역할을 늘려나가고 싶다"고 했다. 내년도 회복기 재활병원 시범사업에도 이미 참여신청서를 제출했다.
방 병원장은 재활의학 분야 임상연구에서도 욕심을 냈다. 그는 "공공병원이라면 단순히 임상치료에만 그쳐선 안된다고 본다"며 "최고의 치료시설과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만큼 로봇, AI 의료기기 등 임상연구를 시도해볼 최적의 병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내년 복지부에서 진행하는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사업과 임상시험기관 지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활난민을 줄이고 재활연구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재활분야 전문가를 배출하는 병원으로 자리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해외 각국 재활병원 의료진의 견학이 꾸준히 이어지는 병원으로 의사, 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질환별 팀접근 치료시스템을 운영하는가 하면 재가적응훈련관, 로봇, 수치료 등 재활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춘 병원.
그는 "특히 재활간호학회와 연계해 재활분야 간호 실무 등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또한 공공 재활병원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방 병원장은 병상 가동률이 저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능회복이 가능한 환자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 선별 과정이 까다롭다"며 "다만 서울대병원(본원, 분당, 보라매) 진료협력팀을 통해 교통사고 환자 이외 신경계 재활이 필요한 희귀난치성 중증환자는 수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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