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 길메리재활요양병원 김철헌 재활원장은 매일 아침 회진을 할 때마다 손톱깎이를 들고 다니면서 환자들의 발톱을 직접 깎아 준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 원장은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여 거절을 하는 환자들도 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서로 깎아 달라면서 회진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장기간 입원 환자는 하루 종일 의사 회진을 기다리면서 대개 절망감 속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의사가 회진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통상 인사도 건네고 환자의 손을 잡아주면 좋아한다. 그럴 경우 회복도 더 빠르다. 치료도 하면서 환자에게 더 가까이 갈수만 있다면 환자에게는 금상첨화이다.
의사와 '라포' 형성을 잘 이루면 병도 잘 낫게 마련이다. 환자도 안심을 하고 의사를 신뢰하며 무료한 병원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병원 출신이면서 미국전문의인 김철헌 원장은 "치료사가 환자를 만져주고 재활로봇 같은 좋은 장비로 치료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픈 환자에게 더욱 정성을 다 하고 더욱 친밀해지면 회복도 빠르다"면서 "연륜이 쌓일수록 항상 환자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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