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최원우 학생인턴기자| 모든 의대생들은 의과대학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주어진 것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 온다. 기자도 올해 본과 1학년이지만 개정된 1+5 교육과정을 따라 지난 1년 동안 치열한 시간을 경험했고, 어느새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시키는 것만 할 줄 아는,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나날을 벗어나 스스로 목표를 따라가려면 그에 걸맞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했다. 지난 2주간 있었던 전문지 기자 인턴십은 목표를 잃어버렸던 삶에서 탈피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 걸음부터 시작하다
회사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여 인턴기자의 직함을 달게 된 그날, 기자의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 찼다. 가장 컸던 것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던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앉아서 전화를 돌리며 열심히 기사를 쓰는 선배들을 보면서 그 전문성에 위압감을 느껴서 그랬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의료계 사건사고의 최전선에 선 기자는 현장에서 막연히 부딪혀보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시작은 작은 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출근하여 접한 첫 업무는 기사를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스트레이트, 칼럼, 르포의 기사의 특징에서부터 시작하여 리드 작성, 기사구조 조성 방법까지 어렵게나마 숙지할 수 있었다. 언론정보학과에서 4년에 걸쳐서 배우는 일을 단 한 시간 안에 배워야하기 때문에 얼마나 기사의 세계가 깊고 넓은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모자란 부분은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하고 다른 기사들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의 구멍을 메울 수 있었다.
그러나 기사를 쓰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사를 쓰기 위해서 적절한 이슈를 찾고, 그것으로부터 기사의 방향성을 설계한 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취재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인터뷰 질문을 찾아서, 적절한 대답을 이끌어내기까지. 그것이 새내기 기자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새내기 기자의 첫 취재
2주의 인턴기간 동안 제약회사들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취재하는 기회가 있으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부딪히며 시작하는 인터뷰인 만큼 시작부터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처음 보는 인터뷰 대상과 ‘라포’를 어떻게 형성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준비한 질문이 떨어져서 다음 질문을 생각하기까지의 짧은 침묵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 또, 질문의 의도와는 다른 대답을 받거나 내규 상 답변이 어려운 질문도 있었으며, 정해진 시간이 다 되어 질문을 마저 하지 못하는 등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보도자료와 검색만 하여 사무실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저널리즘을 체험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특히, 선배들과 함께 취재를 나가면서 듣는 뒷얘기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기자의 귀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취재과정을 통해서 ‘행간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잠시나마 가질 수 있었으며, 미숙하지만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서 큰 그림을 귀납 추리할 수 있는 ‘센스’를 배울 수 있었다.
의과대학에 복귀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의 인턴십을 마친 기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의과대학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개강과 함께 쏟아지는 무서운 학업량, 시험이 다가올수록 줄어드는 수면량과 마주하여 한 학기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부딪혀 보는 도전 정신은 가슴 한켠에 남아, 의료인으로서의 지식, 넓은 시야, 환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두루 갖춘 의대생이 될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한다. 마치 의료약자를 위해 싸우고 저널리즘의 정의를 실현하는 현장의 보건의료 전문언론인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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