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감염학회장이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 출현을 예고하며 대비책 마련을 주문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신규 확진자 발생이 하향 추세에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코로나 19 돌연변이로 인한 악순환의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대한감염학회 유진홍 회장(가톨릭의대)은 1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긴급 기고문을 게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로 인한 새로운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 회장은 "개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데이터를 통해 회귀 분석을 해본 결과 지난 10일 경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8일부터 확진자가 줄어들며 그래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 상태라면 다음주 중에도 확진자 수는 차례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지금의 이 대재앙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쉽게 사라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의 둔화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이유를 세가지로 압축했다.
지금의 상황에서 의학적으로 가능성 높게 예상되는 세가지의 문제를 어떻게 막는가 하는 부분이 전염병과의 싸움에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선 그는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꼽았다. 지금 백신이 만들어지거나 면역력이 확보된다 해도 악몽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의 씨앗이라는 것.
유진홍 회장은 "바이러스는 수많은 피해를 입히더라도 언젠가는 집단 면역이 이뤄지며 결국 자취를 감춘다"며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과거 바이러스와 동일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의학계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실제로 새로운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고의 신뢰성을 뒤로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던 돌연변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이러한 돌연변이가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점쳤다.
의학적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그만큼 바이러스가 활동한 기간이 긴 만큼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유 회장은 "새로운 돌연변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로 인한 대유행이 시작된다면 그 시작은 중국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한국의 지역 사회 감염 상황을 고려할때 중국 입국 금지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지만 돌연변이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중국발 돌연변이로 인해 새로운 파동이 시작되면 중국 입국 제한에 대해 진지하게 원점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입은 만큼 그 피해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중국 입국 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우려하는 마지막 위험 요소는 바로 요양병원과 장기요양시설이다.
종교와 정치활동 등이 사실상 금지 수준에 있는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는 이제 학교와 요양시설이라는 설명이다.
유진홍 회장은 "현재로서는 학교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 가장 중요한 불씨가 될 것"이라며 "특히 요양병원과 시설에는 만성질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방아쇠가 당겨지면 대규모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결국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막고 중국 입국 제한을 재고하는 것만이 또 다른 악순환을 막는 유일한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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