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산이 2개월째를 접어들었지만 방역당국과 일선 병원은 이번주 보다 강력한 방역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주 방역당국이 주관한 코로나19 대책회의에 참석한 일선 중소병원장이 양성확진을 받으면서 그나마도 오프라인상에서 실시했던 공식 모임마저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감염병위원회 화상회의 중인 최정식 홍보팀장. 이날 회의에서는 현황보고와 함께 위기대응병동의 운영 방안을 토의중인 모습.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도 오프라인을 중단, 온라인 브리핑으로 전환하고 기자 질의응답도 온라인으로 받아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도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시했다.
정부가 비대면 브리핑을 도입한 것은 메르스 당시에도 도입한 바 없는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복지부 직원부터 취재기자까지 양성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 가능성의 싹까지 뿌리 뽑기위한 노력인 셈이다.
이날 비대면 기자회견에 나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은 "코로나19는 어떤 정책적 옵션을 택하더라도 메르스처럼 종식이 안된다"며 "가을철 대유행을 대비해 의료진 보호장비를 지금부터 준비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병원계에서도 분당제생병원 등 병원 내 감염 확산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강력한 원내 방역을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이 매일 오후 원내에서 모여 진행했던 감염병위원회를 23일부터 화상회의로 전환한 것.
지난주까지만해도 병원 내 의료진들 간에 국내·외 현황, 진료와 검사 진행상황, 정부 지침 등을 직접 만나서 공유했다.
참석 대상자는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집행 간부와 감염관리센터, 감염내과, 응급의학과, 호흡기내과, 간호본부, 행정처 등 관련 부서 담당자로 최소의 인력이 참석하는 회의.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이마저도 중단하고 온라인상에서 만나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또한 메르스 당시에도 감염병위원회 오프라인 회의를 중단한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인사는 "정부가 향후 2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나선 만큼 정부는 물론 병원들도 방역을 한단계 더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당분간 지금의 시스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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