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시경학회, 구토‧복통 증상 확진자 나오자 관리지침 배포 일선 의원‧검진업체 "현재도 하고 있는 감염관리…구체화 해야"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화기 관련 병‧의원들의 감염병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위기감이 커지자 관련 학회가 나서 코로나19 내시경실 검사실 대처 지침을 내리는 등 감염병 차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하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대응지침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소화기내시경학회는 회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내시경 검사실 대처방안'을 안내하며 감염관리 강화를 위한 추가 업무사항을 안내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에는 감염 초기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아니라 설사·구토 등 소화기 증상, 두통·근육통 등을 호소해 병원을 입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관련 연구진과 학회에서 연이어 소화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자 내시경실을 운영하는 병‧의원과 건강검진기관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감염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미국소화기학회의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설사 발병률은 최대 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들이 호흡기 증상이 아닌 위장병으로 소화기 전문의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급기야 우려감이 커지자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내시경 검사실 대처 지침을 안내하고 감염관리 강화 조치를 안내했다. 구체적으로 내시경 검사 전 의심환자 선별을 위한 지침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한편, 코로나19 감염 관련해 선별 문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모든 내시경실 근무자는 수술용 마스크, 장갑, 비닐가운 등 표준예방지침을 준수하고 분비물 노출이 예상되는 경우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를 착용할 것 안내했다. 코로나19 무증상에서 전파력이 있는지 확인된 바 없고 무증상인 경우 에어로졸 배출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환자에게도 마스크를 쓰고 시술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내시경 시술 후 소독은 지침에 따라 시행하되,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 후에는 환자 접촉 표면과 바닥을 소독제품으로 3회 이상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련 학회의 지침을 두고서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뒤늦은 조치라고 지적하며, 보다 구체적인 내시경실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미 지침이 배포되기도 전해 내시경실은 운영하는 의원과 건강검진 기관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관리강화 방안을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건강검진 기관 관계자는 "건강검진은 꼭 지금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으로 50%가 줄었다"면서도 "내시경이 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하다. 발열체크는 물론이거니와 코로나19 관련 문진표를 별도로 작성하면서 감염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A내과의원 원장은 "일단 출입 단계부터 방역을 강화해서 호흡기증상이 있거나 14일 이내 해외여행객은 진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검사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콜벨‧자동출입문 리모컨 시스템을 설치했다. 당연히 내시경검사 전 환자 스크린이 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지침을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거리두기라고 하는데 의료현장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다"며 "특히 대부분의 내시경 시술은 수면내시경으로 하는데 이 상황에서 마스크는 언제 벗고 언제 다시 씌울지, 그 마스크는 어떻게 보관할지도 정해져야 한다. 결국 현재 지침은 탁상행정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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