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제약사, 바이오 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을 선언하면서 이들이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코로나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협회는 "단기간 이익을 위해 그 결과를 과장해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코로나 치료에 효과적인 것처럼 오인할 만한 문구를 쓴 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했다.
30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 FDA는 코로나19를 완화, 예방, 치료, 진단한다고 주장한 제품을 판매한 두 업체에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한 업체는 코로나 예방 코 스프레이(Coronavirus Infection Prevention Nasal Spray)를 웹 사이트 통해 판매하며 코로나 치료 또는 예방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처럼 호도했다.
다른 업체는 카라헬스 이뮨(Carahealth Immune)이라는 허브 제품을 판매하며 마치 코로나19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가 경고 서한을 받았다.
FDA는 "코로나19를 치료하거나 예방한다고 주장하는 미승인 제품들이 환자의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게 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적절한 치료나 예방적인 수단은 없다"며 "FDA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마켓, 사기성이 짙은 제품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각종 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하면서 '코로나 마케팅'이 활개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만 공식적으로 치료제/백신 개발을 선언한 업체만 20여곳에 달하는 상황.
한국바이오협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바이오는 돈과 시간, 그리고 브레인(우수인력)의 싸움"이라며 "혁신적인 치료제와 의료기기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시간, 그리고 많은 우수인력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가 감소하고 있고 연구개발이 지연되며,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인력 활용이 저조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나 연구개발, 인력 채용 환경이 단시간에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여건이 어려운 만큼 재정건정성을 확보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해야만 국민과 투자자, 외부 협력파트너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협회 측 판단.
협회는 "우리 기업들의 성과와 성공 가능성을 데이터로 보여줘야 한다"며 "임상을 개시하거나, 임상에서의 혁신적인 평가지표에 도달했거나, 각국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하는 등의 성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대외에 알리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임상에 들어가지 않은 초기 단계나 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들도 가능성을 데이터로 보여줘야 한다"며 "다만, 단기간 이익을 위해 그 결과를 과장해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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