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래 진료 중 확진자 접촉…에크모 치료 불구 결국 유명 달리해 의료계 "남의 일 아니다" 두려움 호소…정부도 첫 사망에 애도 표시
국내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사가 사망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의료계가 큰 충격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선 의사들은 깊은 애도를 보내는 동시에 남의 일 같이 않다며 긴장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내과 의사가 3일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의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던 이 의사는 2월 25일 외래 진료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한 적은 없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개원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에까지 이르렀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의료계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당장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개원의들은 언제 코로나19 환자가 올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대구 S의원 원장은 "환자가 열나고 아프면 동네의원을 가장 많이 찾는다"라며 "코로나19를 당연히 주의하고 조심하고 있지만 외래 중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긴장감이 있을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환자가 급감해 경영적으로도 부담이 있기 때문에 마냥 진료를 놓고 있을수만도 없다"라며 "최소한의 진료만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의원 문을 닫은 경험이 있는 서울 S의원 원장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낙담했다.
그는 "사실 코로나19 증상이 감기, 독감과 비슷한 만큼 구분이 쉽지 않다"라며 "이전에는 목도 다 들여다보고 코가 막힌 환자는 석션도 해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침을 많이 하니 코 석션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열도 없는데 목이 아프다고 하는 환자의 목 안을 사실 안들여다 볼 수도 없는 문제라서 마냥 소극적으로 진료할 수도 없다"라며 "내 한몸 스스로 지키는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의료인 첫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사태 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정부도 방금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깝게도 의사가 사망한데 대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의사 출신인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사인과 관련해 오후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때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할 수 있을 듯 하다"며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병이 위중해 계속해서 관리를 받았고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등의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명을 달리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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