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원장 나용길)은 22일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가 최근 고려대 금동호 교수(의과학과 교수), 이헌정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성신여대 이택 교수(융합보안공학과)와 공동으로 '시간유전자 발현 기계학습을 통한 간편 일주기 리듬 측정 모델 개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조철현 교수와 공동연구팀은 여러 가지 시간유전자들이 각각 고유의 일주기 리듬을 보이며 이것의 조합을 기계학습을 통해 대략의 일주기 리듬 위상을 맞출 수 있다면, 48시간 동안 최소 8~10회의 측정을 하는 기존의 번거롭고 복잡한 방법보다는 단 한 번으로 일주기 리듬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 사람의 모근 세포를 48시간 동안 총 10회 채취해 각 시간대의 시간유전자 10가지의 유전자 발현을 측정했고 기계학습을 통해 이 중 총 5가지의 시간유전자 (CLOCK, CRY2, NPAS2, NR1D2, PER1, and PER3) 발현의 조합을 통해 약 3시간 정도의 오차범위 하에서 사람의 내적 일주기 리듬 위상을 단 한 번의 검사만으로 추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사람의 생체시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제껏 진행된 번거롭고 복잡한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간편 측정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일주기 리듬의 상태와 교란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통해 보다 쉽고 빠르게 다양한 사람들, 특히 취약한 집단의 내적 일주기 리듬을 측정하고 이를 이용한 수면, 기분, 내분비대사 등 다양한 생리적 상태나 질환 등과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일주기 리듬의 교란을 파악해 생활습관 개선이나 특정 약물의 사용을 통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일주기 리듬을 정상화시키는 치료적 개입 등의 적용 사례도 기대된다.
조철현 교수는 "시간유전자나 호르몬의 연속적인 측정 수치를 이용해 일주기 리듬을 파악하고 연구와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일주기 리듬을 측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험과 분석을 통해 확인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고 향후 많은 사례 확보와 계절의 변화, 연령의 차이 등을 고려해 표준이 될 만한 일주기 리듬의 레퍼런스 데이터를 만들고 그에 따른 일주기 리듬의 간편 측정과 교란 여부 파악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은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낮과 밤의 하루 주기에 맞춰 생물체의 생리 대사와 관련한 유전자들의 발현이 조절된다는 생체시계(biological clock)가 1970년대 이후 점차 밝혀지면서 기분장애, 수면장애, 내분비대사장애 등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생체시계를 통제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발견한 공로로 제프리 홀(Jeffrey C. Hall), 마이클 로스바쉬(Michael Rosbash), 마이클 영(Michael W. Young) 박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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