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학회, 2379명 대상 KOBIO 데이터 분석 결과 관해 등 치료율 56.5% 기록…"통증 조절 전략 나와야"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에 절반 이상은 1년만에 관해 등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 효과가 있어도 10명 중 2명은 여전히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통증 조절에 대한 추가 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2일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KOBIO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율과 한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KOBIO란 류마티스학회가 진행하는 생물학적제제 등록사업(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Biologics&Targeted therapy Registry)으로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건선관절염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번 연구는 등록된 데이터를 토대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질병 활성도(DAS28-ESR로 평가)와 통증의 상관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2012년 12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등록사업에 참여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379명의 처방 및 치료 현황 데이터를 도출한 것.
그 결과 결과 기존 항류마티스약제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어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극심한 통증(통증에 대한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 10점 만점 중 7점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52.6%였다.
이 환자들에게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를 처방한 결과 1년 안에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 상태에 도달하는 환자의 비율은 56.5%였다. 절반 이상이 약물에 반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렇듯 치료 시작 후 1년 경과 시점에서 혈액 염증 수치를 포함한 질병 활성도는 호전됐지만 통증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치료가 된 환자들 중에서도 불편한 통증(10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 비율이 21.5%나 됐기 때문이다.
이는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개선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류마티스학회의 지적이다.
치료 후 질병 활성도가 낮아졌음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을 확인해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오래 앓은 환자들로 기혼자가 많았으며 신경학적 질환이나 내분비계 질환, 신장 질환, 정신 질환 등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았다.
KOBIO 사업 총괄인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는 "분석 결과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 사용으로 환자들이 임상적 치료 목표인 관해에 이르는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삶의 질을 좌우하는 통증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회 차원에서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생물학적 제제 등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한양의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발병 후 2년 이내에 뼈 및 관절 손상을 유발하는 골미란이 일어날 확률이 약 60~70%에 달한다"며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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