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와 성인기 초기에 태닝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소아과 스테이시 미스머(Stacey Missmer)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태닝 기계 사용과 자궁내막증 발병과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3일 옥스포드 아카데믹에 게재됐다(doi.org/10.1093/humrep/deaa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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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모든 연령대 월경 여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경혈의 역류나 면역 기능 저하, 유전적 요인 등이 거론된다.
연구진은 1989년 당시 25~42세 나이로 정부 건강기록 연구에 등록된 총 11만 6429명의 데이터를 2015년까지 코호트 분석했다. 연구진은 최종 분석 대상자 4791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방식으로 자궁내막증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전신을 태닝할 수 있게 하는 태닝 베드(tanning bed)를 사용한 여성의 경우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여성 대비 위험이 최소 19%에서 최대 24%가지 올라갔다.
1년에 6번 이상 고교·대학 시절 태닝 베드를 사용한 경우 위험비는 1.19였고, 같은 횟수로 25~35세에 사용한 여성들은 위험비는 1.24까지 올라갔다.
청소년기에 5회 이상 햇볕에 탄 여성도 햇볕에 타지 않은 여성 대비 자궁내막증의 발생 위험이 12%까지 증가했다(HR 1.12).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모든 여성들이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한다"며 "추가로 태닝 기계에 대한 과도한 노출 역시 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강도의 태양 노출이 피부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양 노출이 자궁내막증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경고했다.
과거 연구에선 자궁내막증의 장기적인 결과가 흑생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자궁내막증과 흑색종 사이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만 이전의 몇몇 연구에서도 햇빛에 민감하고 쉽게 그을리지 않으며 붉은 머리, 주근깨나 많은 점이 있는 여성에게서 자궁내막증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연구에서는 자외선 수치가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의 자궁내막증(HR 0.81)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UV와 자궁내막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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