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4차 회의 안건 상정…단독‧병용요법 등 1차 급여 논의 4년 가까이 보류 딛고 통과? 일괄 아닌 암종 개별 접근 시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1차 요법 급여확대를 위한 회의가 논의가 중단된 지 6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다.
4년 가까이 급여 확대를 놓고 보건당국과 제약사 간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인데, 이들 모두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을 공언하고 있다. 통과되든 보류가 되든 앞으로 해당 안건으로는 추가적인 논의가 없을 것을 예고한 것이다.
26일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늘 서울과 원주 간 원격 영상회의 형태로 2021년도 4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를 가질 예정이다. 국제전자센터와 원주 본원을 연결해 회의하는 방식이다.
취재 결과, 이날 회의에는 지난해 10월 보류됐던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1차 요법 급여확대 안건이 다시 상정된다.
앞서 암질심은 MSD가 제출한 키트루다의 재정분담안을 두고서 급여 확대에 따른 즉각적 재정절감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사 측이 제출한 절충안을 보류시킨 바 있다.
이 가운데 암질심은 경쟁 약물인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지난해 수용했던 재정분담안에 준하는 수준을 MSD에게도 원하고 있다. 참고로 티쎈트릭의 경우 초기치료 3주기 환급의 약가인하 효과는 25~30% 수준이다.
즉 암질심은 경쟁 약물과의 급여 형평성에 비춰 직접적인 약가인하와 초기치료 환급 방안 유지를 담보할 수 있는 재정분담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개발사인 MSD에 요구한 것이다.
이에 MSD는 최근 암질심에 수정된 재정분담안을 제출했으며, 암질심은 관련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면역관문억제제 급여확대 협의체'를 통해 해당 안건을 그동안 논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하반기 부임한 한국MSD 신임 사장까지 직접 보건당국과 소통하며 1차 급여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는 키트루다 1차 급여 확대 관련 암종 별로 다수의 안건이 함께 상정‧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병용 요법, 요로상피암 2차, 호지킨림프종 불응성 2차이상 및 재발성 4차 등에서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암질심이 급여확대 관점을 이전과 달리 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키트루다가 여러 암종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급여 확대 논의 시 적응증 전체를 대상으로 논의했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개별 암종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암질심이 키트루다 1차 급여 확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으로, 결국 키트루다가 가진 암종 적응 증마다 1차 급여 여부가 향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서 건보공단과 추가 논의과정이 남아있지만, 비소세포폐암에서 단독과 병용요법 간 급여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 암질심 위원은 "매듭을 짓고 넘어가려고 한다"며 "다만, 이전까지는 제약사 측이 재정분담에 동의한다면 키트루다 적응증을 일괄적으로 논의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게 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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