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는 3교대 간호사 5명 중 4명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10일 간호사 3교대 근무를 중심으로 간호사 근무형태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12일부터 한 달간 조합원 7만 7092명 중 4만 3058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25%이다.
우선, 간호사 근무형태별 이직 고려율은 3교대가 80.1%로 가장 높았으며 야간근무 전담 70.7%, 2교대 68.2%, 통상근무 64.6% 순을 보였다.
3교대 간호사의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인력수준 만족 응답자의 이직 고려율은 65.1%인 반면, 불만족 응답자의 이직 고려율은 84.2%로 19%p 격차를 보였다.
3교대 간호사의 직무소진(번 아웃) 평가 결과, 지금의 일을 하는 이유는 월급을 받기 위함이라는 답변이 84.2%로 가장 높았다.
▲육체적으로 소진 82.8% ▲내일 출근하기 싫다 78.8% ▲정신적으로 소진 78.3% ▲자주 일을 그만두고 싶다 72.9% 등 3교대 당직 근무의 압박감을 반영했다.
보건노조는 간호사 인력 확충과 제도개선 등을 제언했다.
노조 측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도 못 되는 부족한 인력은 최악의 야간교대 근무조건을 만들고, 높은 이직률, 업무량 증가, 노동 강도 강화, 번 아웃으로 이어져 또 다시 인력 부족을 낳은 악순환이 누적되고 있다"며 "보건의료노동자가 힘들고 소진되면 환자도 안전하지 못하다.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위해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노조는 간호등급제 인력기준을 근무조별 실제 환자를 간호하는 1인당 환자 수로 전환하고, 등급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교대 간호사의 월평균 밤 근무 개수는 6개 43.7%, 7개 20.8%인 상황이다.
보건노조는 야간근무 축소와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도입을 주문했다.
노조 측은 "의료현장에서 3교대 간호사 인력수준과 안전보건, 일과 생활 균형, 업무량 및 노동강도 등의 만족도가 최적 수준"이라면서 "노동자 건강과 안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건의료산업부터 주4일제 시행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산업총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는 '2021년을 최악의 교대근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간호등급제 개선과 교대근무제 도입,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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