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코로나 및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배송으로 전 거래처 배송이 어렵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10월 초 고령층 독감 백신 무료접종도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관련 의약품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된 제약사는 코로나와 독감 백신 배송을 이유로 병‧의원과 약국에 다른 의약품 선주문과 배송 지연 사항을 문자로 안내하는 등 문제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29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최근 거래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에 문자 등으로 처방 의약품의 배송지연 및 선주문 안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역당국은 10월부터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을 기존보다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11일부터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1071만명에 대한 접종을 순차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10월 중순부터는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이하 NIP)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3세 영유아‧소아,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인 등 약 1460만명이다.
이 가운데 다음달 12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노인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독감 접종이 진행된다. 이후 18일부터 만 70∼74세, 21일부터 만 65∼69세 연령층이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
즉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를 배송해야 하는 녹십자 입장에서는 다른 의약품까지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녹십자는 최근 거래 병‧의원과 약국에 '10월 1일~12일까지 코로나 백신 배송 업무로 부득이하게 전 거래처 병‧의원, 약국 배송이 어렵다'고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10월 초 다른 의약품의 배송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9월 내에 의약품 선주문을 해달라고 거래 요양기관에 요청했다.
참고로 녹십자는 모더나 코로나 백신 업무를 이 기간 동안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독감백신 생산과 매출 1위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 개발이 집중한다는 이유로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녹십자의 독감백신 생산과 공급 책임이 더 커진 형국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 배송과 함께 다음 달 12일부터 노인을 시작으로 국가사업인 NIP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며 "해당 시기는 백신 배송 등에 물류가 집중되는 시기로 국가 사업인 만큼 관련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해당 시기에 다른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를 감안해서 의약품을 주문해달라고 거래 병‧의원과 약국에 문자를 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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