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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용 아스피린의 배신...심장마비 위험 오히려 증가

발행날짜: 2021-11-25 12:06:29

벨기에 루벤대 연구진, 아스피린 복용군-HF 발생 상관성 분석
6개 관찰 연구에서 동일한 경향성 확인…약 26% 위험도 높여

심혈관질환(CVD) 및 일부 암종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이 심장마비 위험을 되레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의 CVD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적인 복용 권장에 이어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 역시 60세 이상의 아스피린 복용 금지를 권고하는 등 예방용 아스피린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벨기에 루벤대학교 블레림 무자즈(Blerim Mujaj) 교수 등이 진행한 아스피린 복용과 심장마비 위험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유럽심장학회(ESC) 학회지에 22일 게재됐다(doi.org/10.1002/ehf2.13688).

항염 작용을 가진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및 대장암 등의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최근 연구에선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자료사진
실제로 최근 덴마크의 신규 심부전(HF) 환자 1만 227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아스피린 사용과 모든 원인 사망률,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복합 결과 감소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복용과 심장마비의 위험성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혼재돼 있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비교에 들어갔다.

대상자는 6개의 관찰 연구에 등록된 HF 위험 환자 3만 827명으로 5.3년의 추적 관찰동안 HF 발생 위험도 변화를 살폈다. 아스피린 외에 다른 항혈전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는 제외됐다.

분석 결과 아스피린 복용자는 5.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약 26%의 심부전 신규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CVD 이력이 없는 2만 26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도 아스피린 복용 후 HF 위험 증가는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성별, 나이, 몸무게, 혈압 등의 변수를 조정하지 않은 데이터에서도 결과값은 비슷했다. 조정 전 전체 모집단의 1000인년당 HF 발생률은 일일 아스피린 복용군이 14.5명, 비복용군이 5.9명으로 더 낮았다.

연구진은 "무작위 임상이 아닌 6개의 관찰 연구를 종합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중요하다"며 "일일 아스피린 복용은 다른 위험요인과 무관하게 새로운 HF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아스피린은 HF의 위험이 있거나 HF가 있는 환자에게 주의해 처방돼야 한다"며 "다만 연구가 위 결론을 위해 설계된 연구가 아니었다는 점, 또 초기 데이터만 입수할 수 있어 환자들이 사후관리 과정을 받은 약물은 알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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