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의사가 야간에 응급으로 밤새 수술을 진행하고 바로 오전 수술에 들어가도 괜찮을까?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들지만 결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야간 수술과 주간 수술을 이어가도 수술의 결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의사협회 국제학술지 JAMA에는 야간 수술이 다음날 주간 수술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internmed.2022.1563).
지금까지 의사의 피로도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충족된 비교 분석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사실.
스탠포드 의과대학 에릭(Eric C. Su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과연 전날 의사의 과로가 다음날 수술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내 20개 종합병원에서 1131명의 외과 의사가 수행한 49만 8234건의 수술을 집계해 야간 수술이 다음날 오전 수술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그 전날 밤 11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응급 시술 및 수술을 담당했던 외과 의사와 그렇지 않고 숙면을 취한 의사를 비교 분석해 차이를 본 것이다.
그 결과 전날 밤 야간 수술을 한 의사가 주간까지 이를 이어나갔을 경우 사망이나 패혈증, 폐렴, 심근경생, 뇌졸중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5.89%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전날 아무런 수술이나 시술을 하지 않고 주간 수술에 투입된 외과 의사의 경우 이러한 주요 합병증 비율이 5.87%로 집계됐다.
결론적으로 전날 밤 수술을 진행한 것과 무관하게 수술의 결과치는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다만 2차 결과 분석에서 미묘한 차이는 나타났다. 전날 밤에 수술을 진행한 의사의 경우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면 평균 수술 시간이 117.4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의사는 112.7분으로 미세하게 수술 시간이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다른 요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전날 밤 얼마나 긴 수술을 했는지가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2시간 미만과 2시간에서 4시간, 4시간에서 6시간, 6시간 이상으로 수술을 나눠 분석해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에릭 교수는 "전날 밤에 수술을 한 의사와 그렇지 의사 사이에 수술 결과를 비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에 대한 결과는 온콜을 통해 응급 수술에 투입된 의사가 다음날 오전에 자신의 일정을 수행하는 현재 관행이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곧 외과 의사의 근무 시간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이는 외과 의사가 피로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책과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서 인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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