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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집행부 흔적 지우기?…의협 2기 집행부 인선 마무리

발행날짜: 2022-05-26 05:20:00

정총 이후 김충기·최청희·오동호·유소영 이사 의협 합류
기존 임원진 사퇴·면직 등 사후처리 과정에서 '잡음'

대한의사협회가 2기 집행부 이사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제 74차 정기대의원총회 이후 기존 이사들이 중앙윤리위원회로 빠지거나 사퇴·면직된 것의 후속 조치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김충기 정책이사, 최청희 법제이사, 오동호 의무이사, 유소영 정보통신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대한의사협회 제 74차 정기대의원총회 현장

김충기 정책이사는 홍보자문위원 활동을 끝마치고 보건의료 정책에 대응하는 업무를 맡게 됐으며 최청희 법제이사는 협회 및 회원에 대한 법률자문을 담당한다.

중랑구의사회 회장이기도 한 오동호 의무이사는 1차 의료 활성화 및 온건한 보건의료체계 정립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유소영 정보통신이사는 의협 정보통신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이제 의학정보원을 담당하게 됐다. 의사 출신은 아니지만,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연구센터 교수로서의 경험이 의학정보원 업무에 유효할 것이라는 게 의협이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의협은 1명의 이사가 중윤위로 이동하고 2명의 이사가 사퇴, 1명의 이사가 면직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후처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면직된 이사는 SNS 등에서 의협이 제시한 해임 사유를 정면 반박하는 상황이다.

관련 게시글에 따르면 의협은 해임 사유로 회의 불참 및 연락 두절 등 불성실한 업무태도를 꼽았지만, 해당 이사는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의학정보원을 둘러싼 이사들 간의 입장 차도 내홍의 원인으로 꼽힌다. 의학정보원은 진료정보 통계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이를 위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을 보관하는 메디컬데이터뱅크(MDB) 사업이 2016년부터 함께 추진돼 왔다.

하지만 이번 집행부에 들어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갈등이 심화해 결국 관련 이사들이 사퇴하게 됐다는 것.

더욱이 사퇴·면직된 3명의 이사는 모두 전 집행부부터 근무해온 이들이기 때문에 의료계에선 의협이 전 집행부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필수 집행부는 당정소통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투쟁 중심이었던 전 집행부를 배제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의협은 이번 집행부의 지향점으로 지속 가능한 투쟁을 제시했다. 모든 사안을 투쟁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의료계 우려와 입장을 피력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의협 박수현 대변인은 "투쟁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모든 사안에 여론을 등지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결과, 의료계가 무엇을 얻었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료계 입장을 효과적으로 피력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투쟁을 방점으로 여러 단체의 의견을 들으며 회무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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