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식사전에 소량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혈당이 즉각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물론 정상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30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단백질 보충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136/bmjdrc-2022-002820).
지금까지 식이요법 등을 통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전략은 의학계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 조절된 혈당이 유지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혈당 강하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사례는 드문 것이 사실.
그러나 영국 뉴캐슬 의과대학 웨스트(Daniel West)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단백질이 가지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빠르게 단백질을 흡수시키는 것이 혈당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식사 10분전에 단백질 15g을 섭취한 환자와 위약을 준 환자로 나눠 7일 동안 연속혈당측정기로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한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평균 0.6mmol/L의 혈당이 즉각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하루동안 고혈당 위험을 최대 20%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당 쇼크에 빠질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먹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p<0.05).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은 아예 없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소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물론 단백질이 유발하는 호르몬 변화가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 기간을 늘려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웨스트 박사는 "7일간의 연속 모니터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만큼 6개월 단위의 장기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 기전과 장기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특히 정제된 단백질이 혈당과 관련한 여러가지 중요한 호르몬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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