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같이 감염병 대응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협력해야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전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감염병 대응법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도 예상치 못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결국 얼마나 준비됐는가가 관건이기 때문.
특히, 코로나 대유행 등은 몇몇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여파를 미치는 만큼 감염병에 맞서는 글로벌 차원의 대응 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한양대병원은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ADB)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람풍의대에 선진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을 이끈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감병병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감염병은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신종 감염병은 어디서나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다가올 감염병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문헌을 통해 인도네시아 람풍의대 감염병 교육을 파악해 국내와 비교하는 SWOT 분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SWOT 분석은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기(threat)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분석방법으로 향후 방향성을 복합적으로 결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병원 의료진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코로나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과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감염병 대응 역량과 임상 술기 교육으로 쌓은 인재 육성 노하우를 전파했다.
그는 "한양대병원이 전담 음압병동 등 여러 강점이 있지만 의료진간의 협력이 어떤 보다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러한 역량 덕분에 코로나와 같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양대병원은 향후 인도네시아 현지 의대 감염병 교육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교육 콘텐츠에 이러닝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감염병 교육 프로그램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교육 코스를 개발하려고 한다"며 "'감염병 대응 측면에서의 재난 의학' 등 총 4개 코스에 대한 이러닝 콘텐츠를 올해 1월 중순까지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남아 의료가 우리나라보다 낙후됐을 것이란 막연한 편견이 있었지만 실제 만나보니 의료진들은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며 "교육프로그램도 탄탄해 이러닝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이러한 노력이 향후 감염병 대응 등에 참고할 수 있는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했다.
김 교수는 "아직 사업이 진행되는 중이기 때문에 감염병 노하우를 전달하는 일이 잘 마무리 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모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글로벌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개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국으로 발전했다는 측면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는 반드시 필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학회에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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