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불과 하루만에 급변한 모양새다.
16일 메디칼타임즈가 일선 수련병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국 국립대병원 전공의들도 전원 사직서 제출이 임박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공의대표는 전체 교수들에게 16일까지 전공의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19일(월요일)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전공의들이 근무를 유지하는 것은 이번주 주말까지다.
이는 오늘(16일) 오전, 빅5병원 전공의대표 회의에서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더 빠른 행보다.
빅5병원을 넘어 전국 국립대병원 전공의들도 하루만에 공기가 달라졌다.
지방 국립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오전 중에 전공의 대표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빅5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 이후로 국립대병원 전공의들도 함께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Z세대 전공의들은 과거와 다르다. 이들은 병원 사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점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16일 오전 5시경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5일 오후 11시부터 16일 오전 2시까지 긴급 논의를 진행한 결과 빅5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루만에 전공의 집단 사직이 급물살을 타면서 일선 수련병원들도 긴급 대책회의에 나서는 모양새다.
수련병원 보직 교수는 "올 것이 왔다"면서 전공의 사직에 대비해 교수 당직 등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낙수효과를 노리고 의대 증원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 우수한 인력을 투입하는 전략이 아니다. 결국 환자가 피해를 본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우수한 의료인력이 필수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하는데 현재 정부는 그와 반대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수도권 수련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이 아직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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