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의새' 발언으로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말실수가 평소 정부가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변한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15일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 조짐에 대해 언급하던 중 '의대 교수'를 '의새 교수'로 발음했다. 의새는 '의사 X끼'라는 의미로 의사를 비하하는 용어다.
복지부의 의새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지난달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독일·프랑스·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며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박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해당 발언은 과로로 인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복지부 말실수는 평소 그들이 의사를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황상 그런 발음이 나오기 힘든 단어였음에도 반복적인 실수가 나온 것은 그들이 평소 의새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의협 비대위는 이 같은 복지부 비하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는 대한민국 보건의료 정책을 책임지는 복지부 장·차관이라는 사람들이 평소 의사들을 얼마나 적대적으로 생각하고 비하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계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관료들이 만든 정책이 어떻게 의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는 의사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의 진심 어린 사과와를 요구한다. 국무총리에게도 복지부 장·차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주기를 요청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의무가 있는 정부는 더는 의료를 망치는 무리한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의료계와 함께 올바른 의료 개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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