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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의 급여 1일 220만원…대학병원 파격 초빙공고 등장

발행날짜: 2024-11-29 05:30:00

수도권 K대학병원 평일 야간 12시간씩 주 3회 근무 조건 제시
피로감 호소 의대교수들 달래기 일환…당직의사 적극 선발

당직의사 초빙공고: 평일 야간 12시간(19시~익일 7시) 1일 근무에 220만원(세전) 지급.

28일 병원계에 따르면 수도권 K대학병원이 혈액종양내과 당직의사를 초빙하는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전공의 사직 이후 피로감이 높아진 의대교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일선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사직으로 일선 교수들이 당직 근무를 이어가면서 병동 환자까지 케어하는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피로감에 지친 교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 K대학병원이 혈액종양내과 당직의사 초빙공고에서 1일 당직비 220만원을 내걸었다.

K대학병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당직의사 초빙 공고를 진행했지만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급기야 개별 진료과별로 초빙 공고를 내고 선발할 것을 허용하자 1일 당직비 220만원이 등장했다.

K대학병원의 초빙 공고에 따르면 관련 진료과 전공의 1년 이상 경력자를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관련 과 전문의 혹은 기관삽관 및 중심정맥관 삽입 가능한 의료진은 우대한다고 밝혔다.

근무 시간은 평일 야간 12시간 1회, 주말 종밀 24시간(7시~익일 7시) 1회 근무로 정했고 평일 야간 12시간씩 주 3회 근무조건으로 변경 가능하다고 열어뒀다.

익명을 요구한 내과 사직전공의는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실 일선 대학병원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당직의사 선발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왔다.

K대학병원 호흡기내과 또한 주 2회 근무 조건(평일 야간 14시간, 주말 종일 24시간 1회 근무)으로 전문의 기준 월 세전 1800만원을 내걸었다. 주 2회씩 4주 근무했을 때 1회 당직 근무시 약 220만원인 셈이다.

부산지역 I대학병원은 중환자의학센터(ICU) 근무할 당직의사 조건으로 내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6개 전문의 자격을 제시했다.

영상의학과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경우 월 2600만원(세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하는 경우 월 1800만원(세전)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전공의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극심한 대학병원들이 사직전공의 혹은 일반의, 전문의까지 의료진을 선발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는 실정이다.

지방의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교수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라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대학병원의 고민은 의대교수들의 추가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당직의사 선발이 어려운 지방 대학병원은 교수들의 피로감이 더욱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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