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대학병원이 지난해부터 신규 간호사 선발에 주춤하면서 중소병원들이 치솟는 신규 간호사 지원율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중소병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진료지원인력(PA간호사)선발을 시작하면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 신규 간호사 경쟁률 100:1 무슨일?
200병상 규모의 수도권 A중소병원은 올해 신규간호사 20명을 선발하는데 22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채용 담당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해당 중소병원은 매년 신규 간호사 선발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올해 신규 간호사 선발에선 원서접수가 몰려들면서 100명 중 1명을 선발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과거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채용 이후에도 뒤늦게 대학병원에서 채용 확정 연락을 받았다며 그만두기 일쑤였지만 최근에는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의료대란 여파로 대학병원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하면서 신규 간호사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B중소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규 간호사 17명 선발에 150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해당 병원도 이례적인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으로 몰리는 배경에는 의료대란 여파로 신규 간호사 선발 자체를 줄이거나 연기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과거 대학병원은 대기 간호사를 포함해 신규 간호사를 대거 선발했지만 지난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으면서 선발 자체를 취소하는 등 간호인력 시장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게다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도 또 다른 변수다. 구조전환 일환으로 병상 수 감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간호인력 감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병상이 감소한 만큼 과거만큼의 간호인력을 갖출 필요가 사라지면서 신규 간호사 선발에 소극적이다.
병원계 한 인사는 "의료대란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 맞물리면서 간호인력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중소병원 간호인력난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시적 변화? PA간호사 채용 나서면 '도로아미타불'
하지만 수십년 간 극심한 간호인력난을 경험한 중소병원들은 "일시적 변화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당장은 정책적 변화로 대학병원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연기하면서 중소병원으로 몰렸지만 조만간 대학병원이 간호사 선발을 시작하면 인력난은 예고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올해 간호법 시행 이후 진료지원인력 즉, PA간호사 선발을 본격화하면 대학병원들이 PA간호사 선발에 나설 것이고 또 다시 대학병원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지방의 중소병원장은 "당장 일시적으로 중소병원에 간호사들이 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대학병원 경영난도 일부 해소되고 PA간호사도 늘리기 시작하면 숙련된 간호사가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