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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중심병원 '전담의-간호사' 한호흡...협업모델 눈길

발행날짜: 2025-03-03 05:30:00

성공적 안착 위한 통합 심포지엄서 상생안 논의
전담의는 수퍼바이저 역할-교수업무 자연적 감소

정부가 전문의 중심병원 시범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입원전담전문의가 '진료지원인력'과의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입원전담전문의는 병동 내 전문간호사와 진료지원간호사와 팀을 구축해 그들을 관리하고, 향후 전공의(인턴 및 의대생 포함) 수련에 집중하는 역할을 내놨다.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와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는 지난 1일, 2025년 입원의학 통합 심포지엄을 열고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입원전담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가 한팀이 되어 향후 전공의가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병동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를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이 이상적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는 진료지원간호사 교육과 더불어 향후 전공의 수련에도 역할을 하는 모형을 제시했다.

이정무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간호사-전공의 교육 및 관리 역할을 하는 슈퍼바이저 역할을 해야 전문의 중심병원 제도가 정착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의대 이정무 교수는 입원환자 관리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수퍼바이저'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 전임의도 피교육자로서 세부 분과의 교육이 필요하고, 분과 주니어 교수는 진료와 수술, 연구 등 격무에 시달려 관리자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수퍼바이저 역할을 하게되면 표면적으로는 전공의 업무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실제적으로는 전임의-주니어 교수의 업무로딩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간 수술 분과 입원전담전문의인 이 교수는 지난해 의정사태 직후인 2024년 3월, 교수가 수술, 연구, 외래에 당직까지 감당하면서 번아웃에 빠졌지만 8월 입원전담전문의가 전담간호사와 전임의 교육을 맡는 수퍼바이저 역할하면서 교수들은 수술, 연구, 외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팀 단위 조직의 관리자 겸 교육자 형태로 탈바꿈해야 제도가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전임의와 전담간호사, 전공의까지 팀을 구축한 진료체제를 제시했다.

장석용 교수는 진료지원업무, 전공의 수련에 기여하는 팀 기반 진료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제시했다.

또한 연세의대 보건대학원 장석용 교수는 '전문의 중심병원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상주 전문의' 개념을 제안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주전문의를 둠으로써 신속대응팀, 준중환자 관리와 야간당직까지 포괄하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야간 당직의사 인력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장 교수는 전문의 확보 가능성과 병원의 기능에 따라 각각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모형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중증·고난도 환자도 많고 상주전문의 확보도 용이한 대형 상급종합병원은 '상주전문의·전문간호사 혼합모형'이 적절하고 중증·고난도 환자 비중을 낮지만 상주전문의 확보가 용이한 종합병원급 대학병원은 '상주전문의 모형'을 제안했다.

또 중증·고난도 환자 비중이 높지만 상주전문의 채용이 어려운 상급종합병원은 '전문간호사 모형'을 중증·고난도 환자 비중도 낮고 상주전문의 확보도 어려운 강소 종합병원은 '진료지원 간호사 모형'이 적절하다고 했다.

장 교수는 이 과정에서 중증·고난도 환자를 케어하려면 임상 훈련을 마친 전문간호사와 같은 숙련된 지원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상주전문의·전문간호사 혼합모형'은 전공의 수련에 최적화된 모형이고, 비수련 중소병원도 전문의가 전문의다운 진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진료지원인력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중소병원은 진료과 전문의들이 외래·수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당직 등 상주전문의가 더 필요하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와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입원의학 통합 심포지엄으로 향후 입원의학 분야 새로운 직군의 시발점에 있음을 알렸다.

정윤빈 교수는 전문의 중심병원 등 의료환경의 변화로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새로운 전문인력으로 자리잡아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정윤빈 교수(연세의대)는 "입원전담전문의, 전문간호사, 진료지원간호사 등 입원의학 종사자를 아우르는 통합 단체를 설립해 전문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앞으로 입원의학회는 입원의학 의료서비스를 운영, 확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수가·제도 개선 노력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각 진료과에서 활동하는 진료지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핵심 주체로 역할을 하고 병원 내에서는 의료 질 관리, 환자 안전, 감염 관리, 병원 운영 프로세스 효율화 등 다양한 역할을 주도할 계획이다.

아직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한계점이 많지만 2024년 의정사태 등 의료환경의 변화로 그 역할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사업과 맞물리면서 중증환자 진료, 전공의 수련, 진료지원인력 협업 등을 주도하는 핵심 직군으로 입원전담전문의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윤빈 교수는 "개원가 대비 급여가 낮고 기관 내 역할이 정립돼 있지 않아 불안정성이 높다보니 전문의 채용이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에 있다"면서 "단일 수가구조를 합리화하고 지역수가 가산을 통해 비수도권 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 선발을 늘릴 수 있는 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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