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들이 복귀를 거부하며 올해 1학기 수업 마저 파행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의과대학 학장들이 직접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4일 공개한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미 초래된 1년간의 의사 양성 중지는 향후 우리 의료계에 많은 부작용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이를 1년 더 반복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여러분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이 올해에도 복귀하지 않는다면 2년째 의사 배출이 중단돼 향후 의사 양성 체계는 심각하게 손상될 우려가 크다.
또한 이들이 내년에 복귀한다면 3개 학년을 함께 교육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의대협회는 "의대생은 아직 면허를 가진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협회에 속한 전공의, 기성 의사들과는 다르다"며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는 의학 교육기관인 의과대학을 의협이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의 의대생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의대협회가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학생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모두 함께 학교로 돌아오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 의료계 8개 단체 "내년 의대 정원 '증원 이전'으로 되돌려야"
같은 날 의료단체 8곳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의대생 복귀를 위한 3대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소속 8개 단체와 함께 지난달 28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2026년 의대 정원은 2024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년 이후 의대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와 향상을 위한 교육부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따른 대규모 학생 휴학과 의대 학사운영의 대혼란으로 인한 의학교육 시스템의 붕괴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향후 의료계에 전반적으로 나타날 연쇄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의교협은 "2025년 1학기에도 학생이 복귀하지 않고 2학기 이후로 늦어질 경우 2년째 의사 배출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2026학년도 1학년 학생 수는 1만2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해지고 의사 양성이 지연되면, 졸업후 의학교육인 전공의 수련에도 2년 공백이 생긴다"며 "결국 전문의 배출 및 군의관, 공보의 수급 등 연쇄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의교협은 "회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의대협회의 의결사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는 의료계의 절박한 요청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복귀와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가 지체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책임자의 성의있는 결단과 의과대학 총장협의회의 즉각적인 수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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