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가 추진 중인 18개 세부 분야 전담간호사 제도를 두고 간호계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직 간호사들과 전문간호사들은 현장 경험과 환자 케어의 유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제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진료지원간호사(전담간호사)는 지난해 간호법 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들은 주로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등 특수부서와 각종 임상과에서 환자 진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간협은 지난 10일, 간호법 하위법령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전담간호사 제도를 18개 세부 분야로 구분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현장 간호사들과 전문간호사들은 4월 12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62명 중 18개 분야 세분화에 동의한 응답자는 20.2%에 불과했으며, 76.6%는 전담간호사 분야 세분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환자는 다양한 질환과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18개로 과도하게 세분화된다면 환자 케어 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어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현장 간호사들은 각 세부분야별로 중복 교육과 이수가 필요한 점도 현장 적용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들은 "미국도 각 분야를 단순화하고 있고, 간호법 상 진료지원업무가 가능한 전문간호사의 경우에도 현장 중심으로 13개 분야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간호사 제도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도입되어 현재 13개 분야(가정, 감염관리, 노인, 마취, 보건, 산업, 아동, 응급, 임상, 정신, 종양, 중환자, 호스피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 체계화 된 전문간호사 제도가 있는 상황에서 18개 분야로 세분화된 전담간호사 제도는 중복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간협이 수행 가능한 업무 내용은 제시하지 않은 채 자격 분야, 교육 시간, 자격 부여 및 갱신에 대해서만 제안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약 30여 개의 업무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간협이 다양한 현장의 간호사 목소리를 청취하고 간호사, 관련 단체, 관련 직종과의 지속적인 토론과 공청회를 통한 소통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장 간호사들은 "최일선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현장을 지켜온 간호인으로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전담간호사 문제가 간호법 시행과 맞물려 성공적으로 제도화하기를 바란다"며 "환자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간호사의 전문성에 대한 장기적 발전 방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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