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한 전공의가 100% 전원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지금같아선 전공의가 돌아오면 복잡해진다. PA간호사로 의료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 전공의가 복귀하면 다시 조정이 필요하다."
"전공의는 철저한 피교육자 신분을 확보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공의들은(정부가 지불할 지, 전공의가 지불할 지 논의가 필요하지만) 교육, 수련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다."
이는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10일~11일 양일간 '혼돈의 한국의료, 새 길을 찾다'라는 대주제로 진행한 다양한 세션에서 나온 병원 보직자들의 발언이다.
각 세션 주제는 '상급종합병원과 지속가능한 전달체계' '전공의 없는 대학병원, 현재와 미래' '진료지원간호사 제도화'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 환자중심간호를 위한 미래간호 발전방향' '전공의 수련제도 확 바꿀 수 있는가' 등으로 의정사태와 맞물려 파생된 의료현장의 변화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세션이 중심축을 이뤘다.
의정사태 여파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지 1년 2개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없는 의료환경이 뉴노멀로 완전히 정착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전공의 공백으로 수술실과 병동이 멈추면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PA간호사 등 진료지원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상당부분은 의사업무의 디지털화를 적극 도입하면서 말 그대로 '전공의 없이도 문제가 없는 병원'으로 전환했다.
실제로 충남대병원 김현정 전 기조실장(피부과)은 "전담간호사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서 전공의 3년차 수준 이상"이라며 그들이 없는 진료가 상상이 안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의정사태 이후로 의료환경 즉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전담간호사를 제대로 교육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커리큘럼을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각 수련병원이 이미 전담간호사를 중심으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그에 필요한 교육을 통해 일정 수준이상의 역량을 갖춘 간호인력을 양성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과거 전공의 업무의 상당 부분을 전담간호사로 대체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패널토의에 나선 복수의 패널들은 "전공의가 없어도 병원 운영에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 대학병원장은 "더 이상 전공의 복귀 여부에 관심없다"면서 "현재 의료환경에서 병원 운영을 고민할 뿐"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후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공의는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전공의 수련 기간이 '노동' '근로'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피교육자' 신분이 짙어졌을 때 급여 지급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수도권 대학병원장은 "지난 1년여 시간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라며 "앞으로 하반기까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문의-전담간호사를 주축으로 한 시스템은 더 안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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