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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성형' 불법 밀수재료 사용의혹 증폭

조형철
발행날짜: 2005-05-04 07:23:25

일부 성형외과 중국산 무허가 제품 밀수 가능성 제기

자료사진
피부에 주입해 주름을 펴는 용도로 쓰이는 '필러(보형물)' 재료 중 일부가 중국에서 밀수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필러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필러재료는 유럽에서 인증받은 제품이고 부작용을 일으킨 제품은 중국에서 밀수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3일 필러 재료로 쓰이는 PAAG 성분 수입 판매사 관계자는 “국내 시판중인 제품은 유럽에서 인증받은 것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며 "그러나 일부 의사들이 마진을 높이기 위해 단가가 저렴한 무허가 중국산 겔을 사용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성형분야 권위지인 ‘플라스틱 앤 리컨스트럭티브 서저리’가 지난 2000년 이후 3년간 중국에서만 PAAG 합병증 환자 42명이 보고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부작용 재료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 지난 2일 "중국에서 필러약물을 불법 밀수해 사용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의사를 협박한 사무장 사건을 통해 해당 의사가 지난해 밀수로 처벌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실제 환자들에게 사용한 필러재료가 중국에서 들여온 무허가 제품으로 판명될 경우 의료계의 도덕성에 또다시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떠한 약물이나 치료재료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대치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PAAG에 대한 안전성 논란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일부에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러에 PAAG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지방이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단가를 낮추고 마진을 높이기 위해 중국산 무허가를 사용하는 것은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는 것은 물론 시장질서도 흐리는 행위"라고 보건당국의 강력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식약청은 PAAG 성분에 대한 위험성 논란에 대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유럽에서 인증을 받은 것이라며 '식약청의 엉터리 시판허가 의혹'을 일축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산 PAAG가 중국을 통해 수입되는 과정에서 허가되지 않은 주사기 형태의 제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 관련제품을 수거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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