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화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인의 사고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제도적 통제는 의료클러스터 설립에 필요한 외부자본 유입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의 보건의료 권위자들은 11일 오후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의료산업의 혁신과 아시아의 역할’ 세미나에서 “한국이 의료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를 기존 ‘복지’ 개념에서 ‘산업’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의료클러스터 성공요인과 한국의 현주소를 점검한 이번 세미나에서 마크 폴리 석좌교수(美 와튼스쿨 헬스케어시스템)는 “아시아의 의료허브를 추구하는 한국은 의료지출은 줄이면서 의료산업화로 외국자본을 벌어들이겠다는 모순적인 정책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아들여 비용부담을 인정하는 인식전환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폴리 교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근접해 있어 의료허브를 추진하면 지속가능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의료클러스터에 유입되는 벤처캐피탈의 안정적인 공급과 혁신을 꺼리는 의사를 변모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라제시 파렉 파트너(맥킨지 상하이 의료담당)는 “의료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연구기관이 접목된 기반조성과 지능적인 자본활용이 뒤따라야 한다”며 “의료산업화 추구는 보건서비스의 개념을 비즈니스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특구 의료분야 참여가 유력한 PIM(필라델피아의료연합체) 레오나르드 카프 부사장은 “인천특구내 의료클러스터는 투자의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전제하고 “국립병원과 민간병원을 대상으로 한국 파트너를 위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 유수병원과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카프 부사장은 또한 “의료클러스터 투자자들은 단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자금을 지원한다”며 “한국정부는 외국의 의사와 간호사, 재활 기사 등 의료진이 들어와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법적인 제재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루춘용 원장(싱가포르 래플스병원)도 “과거 통제 위주의 의료정책이 의료산업화 정책이 결정되면서 각종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규제완화로 변모됐다”고 설명하고 “싱가포르는 오는 2012년 외국환자 100만명 유치와 260억달러 수익, 1만3,000명 고용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국의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의료산업화를 추진중인 한국의 모습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략적 부재와 제도적 난관 등 의료환경 인프라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모습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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