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경호)은 전신성 진균 감염 치료시 흔히 나타나는 빈혈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고 2일 밝혔다.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저산소 연구팀이 진균 치료제인 ‘암포테리신-비’가 저산소유도인자의 기능을 마비시켜 감염 환자의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낸 것.
연구팀에 따르면 진균이 정상인에게는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키지만,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뇌와 폐 등 내장까지 퍼지는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이때 ‘암포테리신-비’라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빈혈이 발생하는 부작용의 원인 규명이 지난 40년간 숙원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포테리신-비가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와 저산소 유도인자의 결합을 촉진함으로써 저산소 유도인자의 전사기능을 억제하고 조혈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켜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암포테리신-비의 부작용이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 억제제로 치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진흥원은 “저산소 유도인자가 약물 부작용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을 새롭게 밝혀냄으로써 약리학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저산소 유도인자를 자극해 조혈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면 빈혈치료가 가능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새로운 빈혈 치료제 개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책임자인 박종완 교수는 “너무나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빈혈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근본적 처방 없이 빈혈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약물 부작용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자의 빈혈 발생에도 저산소유도인자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인자를 항진시키는 것이 곧 빈혈의 근본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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