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눈떨림부터 시작해 얼굴이 일그러지는 안면경련으로 수술 받은 환자의 약 99%가 주원인이 혈관에 의한 안면신경 압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이봉암(신경외과)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교수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6년간 안면경련클리닉에서 수술 받은 환자 185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안면경련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에 의한 신경압박이 1837명으로 98.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뇌종양에 의한 압박과 뇌동맥류에 의한 압박이 각각 6명으로 0.3%, 원인불명이 8명으로 0.5%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성별로는 여자가 1185명으로 남자(672명)보다 2배 가량 많았으며, 안면의 우측부위(654명)보다 좌측부위가 547명 많은 1201명을 차지했다.
이 교수는 “이렇게 여성과 좌측부위가 약 2배 가량 많은 이유는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혈관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중년 이후에 대부분 안면부위가 마취된 듯 먹먹해지거나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증상이 심해져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 근육과 함께 눈꺼풀이 발작적으로 떨리는 지경이면 대부분 ‘풍이 왔다’, ‘구안와사’라며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풍이 왔을 때 말이 어눌해지고 다른 부위의 마비가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안면경련은 원인이 뚜렷한 뇌신경 기능 이상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확실한 진단을 받고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질환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와 음주는 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 예방에 힘써야 한다”면서 “발병했더라도 완치되는 질환이므로 이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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