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1개 의대 중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SCI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대학은 서울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세의대와 가톨릭의대가 2, 3위를 차지하며 전통명문의 위상을 높였으나 2000년 이후 울산의대, 성균관의대 등 신설의대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면서 상황이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지난 1974년부터 31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SCI급 의학논문 중 국내외에 50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대는 총 65편의 논문을 보유, 국내 41개 의대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의대가 22편으로 뒤를 이었으며 가톨릭의대가 17편, 성대의대 16편, 울산의대 15편 순이었다.
특히 전국 41개 의대 중 50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을 4편 이상 발표한 의대는 9곳에 불과해 연구역량을 갖춘 인력이 일부 의대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서자 울산의대, 성균관의대 등 신설의대의 연구역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통의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2004년 기간동안 울산의대에서 발표돼 50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수는 총 7편으로 연세의대 5편, 가톨릭의대 4편을 따돌렸다.
성균관의대도 총 3편으로 전통 의대들을 바짝 추격하며 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울산의대의 경우 1995년부터 5년간 50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을 6편 발표한데 이어 2000년 이후 총 7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논문을 다수 발표하고 있지만 연세의대는 같은 기간 14편에서 5편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의대 역시 12편에서 4편으로 줄고 있어 신생 의대의 약진이 앞으로도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위 5개 의대를 대상으로 전공별 분포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의대는 영상의학과가 23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의대는 내과학 논문이 6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가톨릭의대는 병리학 논문이 10편에 달해 기초의학에서 강세를 나타냈고 성대의대는 영상의학 논문이 7편, 울산의대는 내과학 논문이 5편으로 주를 이뤘다.
한편 지난 31년간 국내 의학자중 제1저자로서 5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인물은 서울의대 영상의학과 최병인 교수와 산부인과 윤보현 교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와 윤 교수는 조사기간 동안 발표한 논문 중 총 8편이 국내외에서 50회 이상 피인용돼 국내 의학연구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한편 의학한림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과거 31년간 연도별 SCI 의학논문 발표실적과 각 논문이 발표된 이후 2006년 1월 말까지 국내외에 인용된 피인용 횟수를 분석하고 이를 미국 유럽과 같은 의학 선진국 등과 비교 분석해 객관적으로 작성된 국내 최초의 의학연구수준 평가보고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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