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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궐기대회, 바닥민심 동요...투쟁 불붙나

장종원
발행날짜: 2007-02-06 19:08:53

좌이사 할복 기폭제, 의정 갈등 당분간 불가피

서울 방배동 모 피부과에 붙은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
의료법 개정안을 전면 거부한 의료계가 6일 서울·인천시의사회의 집회를 계기로 더욱 강경한 투쟁분위기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좌훈정 홍보이사의 할복은 이러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사실 급작스럽게 잡힌 이날 궐기대회에는 당초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복지부가 5일 전격적으로 의료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의료법 개정안에 무심하던 개원의들을 일으켜깨웠고, 같은 날 진행된 반상회를 통해 참석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5천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이게 됐다.

게다가 궐기대회에서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의 할복과 혈서는, 이후 진행된 연대발언자의 감정을 자극했고, 즉흥적인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의 삭발까지 이어지면서 반 의료법 개정 움직임은 탄력을 받게 됐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당초 삭발식을 할 계획은 없었지만 좌 홍보이사가 배를 긋는 상황이다 보니 회장으로서 가만있을 수 없었다"면서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 철회만을 바랄 뿐이다"고 삭발 배경을 설명했다.

참석자들 역시 격앙된 분위기였다. 서울 한 내과 개원의는 "혈서를 쓴다길래 손가락으로 할 줄 알았지 배를 그을 줄은 몰랐다"면서 "의료계가 다함께 뭉쳐서 정부에 싸워야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은 6일 궐기대회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다른 개원의는 "11일 집회에도 꼭 나올 것이다"이다면서 "이날 집회에 엄청난 인원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격양된 분위기는 유시민 장관의 퇴진, 일요일 집회를 평일 집회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이에 따라 11일 의협에서 진행되는 궐기대회는 의약분업 이후 최대 규모의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두 부산시의사회장(의정회 회장)은 "의료법에 대해 모를 줄 알았던 회원들이 다 알고 있더라"면서 "특히 어제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같은 집회 분위기면, 11일 궐기대회도 적지 않게 모일 것"이라면서 "부산에서도 최소 1000명 이상은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정부와의 협상을 통한 의료법 개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극한 대치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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