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소아백혈병의 대표질환으로 알려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새로운 예후인자를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구홍회·성기웅·유건희 교수팀은 최근 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 결과, 세포사멸 조절인자로 알려진 Livin의 발현여부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결과를 나타내는 결정적인 예후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과거 나이와 백혈구수 및 염색체형 등이 바탕이 되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방식이 새로운 조합의 치료방침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홍회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지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15세미만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진단받은 222명의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Livin의 발현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 총 222명 환자 중 Livin의 발현이 있었던 57명의 환자는 5년 무병생존율이 98%에 달했다.
반면 Livin이 발현되지 않은 165명의 환자군은 5년 무병생존율이 64.9%에 불과했다.
또한 재발이 없었던 환자 185명을 분석한 결과 56명(30%)에서 Livin의 발현이 있었지만 재발이 일어난 환자 37명중에서는 단 1명만이 Livin의 발현이 있었다는 것이 구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Livin이란 악성종양 등에서의 부정적 예후인자로 고려되고 있는 세포사멸 조절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세포사멸 조절인자란 항암치료를 받을때 일어나는 세포사멸에 관련하는 성분으로 사멸을 억제하는 인자와 촉진하는 인자로 나뉜다.
이중 촉진조절인자의 발현이 높아지게 되면 항암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번 연구에서 Livin은 소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 세포사멸 촉진조절인자임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그동안 Livin의 발현은 방광암․흑색종․신경아세포종 등 악성종양의 부정적 예후인자로 알려졌으며 비인강악성종양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져 Livin의 발현이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도 부정적 예후인자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구 교수팀이 Livin의 발현에 대한 연관관계를 밝혀내면서 이러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구홍회 교수는 "Livin의 발현이 ALL의 새로운 예후인자라는 것을 발견한 것은 향후 진단 및 치료방침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의미"라고 연구성과를 설명했다.
한편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은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소아암의 25%, 소아 백혈병의 75%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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