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어지는 삼성암센터의 개소가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그 수장에 누가 선임될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암센터장 영입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삼성측에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소문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어 병원계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5일 삼성암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암센터장에 대한 가능성을 점친 것은 꽤 오래전의 이야기"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어 어느쪽이 우세하다는 확답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저명인사들과 수명의 해외인사를 놓고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어떠한 방향이 나오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삼성서울병원이 암센터의 수장으로 해외 유명병원의 저명한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은 암센터 건립소식과 더불어 시작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센터를 만들겠다는 삼성의 야심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의 영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병원계는 물론 삼성서울병원 내부에서도 외국인 암센터장의 영입에 무게를 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초기에 이름이 거론되던 일부 국내 암전문가들은 타 병원 암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거나 과거 국립암센터 등에서 활동한 바 있어 삼성암센터의 모토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중론도 외국인 영입설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외국인 암센터장 보다는 국내 인사의 영입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많다.
외국 의료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센터장이 암센터 인력들을 이끌어 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 이에 첫 센터장으로는 국내인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교수는 "센터장은 의사이자 관리자로서 수백명에 달하는 암센터 인력을 이끌고 조율해야 한다"며 "특히 병원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한국 의료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물론 대표성을 가지는 자리기에 저명한 외국 인사의 네임 파워가 일부 효과를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직의 첫 태동이라는 면에서 관리능력을 인정받은 국내 인사가 기틀을 잡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쪽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암센터에 필요한 대부분의 인선은 마무리 된 상태지만 센터장만이 공석으로 있는 것도 고민의 깊이일 것.
하지만 이같은 고민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암센터의 개소가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데다가 막바지 준비작업에 센터장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연 삼성이 외국인 센터장이라는 획기적 변화구로 타 병원의 기선을 제압할 지 국내 인사 영입으로 안정을 추구할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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